자연과 쉬엄쉬엄… 다함께 달린 서울

자연과 쉬엄쉬엄… 다함께 달린 서울

정세진 기자
2025.11.17 04:03

쉬엄쉬엄런 성료, 시민 3000명 상암월드컵서 출발
운동입문자에 딱…초등생에 반려견·유모차도 눈길
오세훈 "건강한 추억 뚝딱… 운동, 일상속 습관되길"

"별로 안 힘들었어요." 서울 강남구에 사는 초등학생 서태오·태이(9) 쌍둥이 형제는 16일 오전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도착지점을 통과한 후에도 생긋거렸다. 태권도와 축구를 좋아하는 형제는 이날 5㎞를 완주했다. 아버지 서씨는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대회를 찾다가 '쉬엄쉬엄 런'을 알게 됐다"며 "형은 엄마와, 동생은 아빠와 러닝메이트로 결승선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에서 '2025 서울 쉬엄쉬엄 런'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3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올해 처음 열린 '서울 쉬엄쉬엄 런'은 남녀노소 누구나 나만의 페이스로 걷고 뛰며 즐기는 러닝행사다.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을 출발해 별자리광장-메트로폴리스길-구름다리-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 쉬엄쉬엄 런에 참석해 홍보대사인 배우 이재윤, 김윤서 코치, 가수 겸 배우 한승연 및 참가자들과 출발을 앞두고 카운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 쉬엄쉬엄 런에 참석해 홍보대사인 배우 이재윤, 김윤서 코치, 가수 겸 배우 한승연 및 참가자들과 출발을 앞두고 카운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속노화'로 알려진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걷고 뛸 수 있는 이른바 '느림보 대회'를 제안하면서 만들어진 행사다. 일반 러닝대회보다 짧은 5㎞ 순환코스로 초보러너나 운동입문자도 참가할 수 있다. 상암월드컵공원 내부공간을 활용해 별도 참가비도 없고 교통통제도 없다. 행사취지에 걸맞게 이날 현장에는 반려견과 함께한 시민, 초등학생 자녀 또는 노년의 부모와 함께한 시민, 초보러너 등이 다수 참가했다.

대회 시작 전 오세훈 시장은 "'쉬엄쉬엄 런'은 기록이나 경쟁 없이 마음 편안하게 건강을 챙기면서 추억을 만드는 날"이라며 "운동이 일상에서 습관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서울시민 모두가 장수하는 몸건강은 물론 먹거리도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출발에 앞서 오 시장은 아이돌그룹 '카라' 출신의 배우 한승연과 배우 이재윤, 스트렝스 코치 김은서를 '쉬엄쉬엄 런'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오 시장은 '쉬엄쉬엄 런' 홍보대사들과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5㎞를 완주했다. 오 시장은 "바빠서 아직 단풍 구경을 못 갔는데 오늘 구경하니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달리는 도중에는 앞서가는 시민들을 응원했다. 반환점을 돌아 출발지점에 다시 도착한 한 오 시장은 도착지점에 서서 뒤이어 들어오는 시민들을 응원하며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12세 반려견 '정보리'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노수현씨는 "보리와 함께 5㎞를 뛰었다"며 "쉬엄쉬엄 뛸 수 있어서 반려견이 많이 참가한 것같다"고 말했다. 노씨의 어머니는 반려견을 위한 유모차를 끌고 5㎞를 완주했다. 노씨 어머니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힘들 때면 중간에 쉴 수 있어서 완주했다"고 말했다.

'러닝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현장을 찾았다. 동갑내기 회사원 임수미씨와 행사에 참가한 윤유정씨(27)는 "정식 마라톤은 장비나 옷을 차려입는 사람들 때문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며 "이번 대회는 천천히 뛸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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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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