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격차 없애는 '한강 지천'…동네 물가서 즐기는 LP바·차크닉

강남·북 격차 없애는 '한강 지천'…동네 물가서 즐기는 LP바·차크닉

정세진 기자
2026.04.19 10:00

서울시, 노원·도봉·강북구 흐르는 '우이천'에 복합문화공간 조성
강북구 재간정선 LP음악 듣고 노원구 우이마루는 수국정원과 연계
수변활력거점 통합브랜드 '서울물빛나루' 도입해 지천 연결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카페 '재간정'은 LP 200여장과 턴테이블 6대를 복함문화 공간이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카페 '재간정'은 LP 200여장과 턴테이블 6대를 복함문화 공간이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한강의 지천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강북과 서남권을 중심으로 수변 풍경을 바꾸고 있다. 시는 2022년부터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한강 지천 19곳에 수변활력거점을 만들었다. 올해 4곳을 추가로 만들면서 서울 내 문화인프라 격차를 좁히고 수변공간을 생활권에 더 가깝게 확장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334㎞ 길이의 하천과 실개천이 서울 곳곳을 돌아 한강으로 흘러든다.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하천이 흐르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하천변을 단순한 산책로로 이용하는 데 그쳤다.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는 생활권에 접한 수변에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과는 거리감을 느끼던 주민들에게도 동네에 문화시설을 만들어 수변공간을 생활권 인근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출발점은 홍제천이었다. 서대문구를 가로지르는 홍제천변의 폐기물 집하장을 모델링해 2023년 문을 연 '카페폭포'는 현재까지 380만명 이상이 찾았다. 누적 매출은 약 47억원에 달한다. 지역 특성에 맞춰 수변공간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곳은 우이천이다. 북한산 소귀천 계곡에서 발원한 우이천은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노원구를 거쳐 중랑천으로 합류한다. 우이천변에는 강북구에 수변카페 '재간정'이, 노원구에 '우이마루' 등이 대표적이다.

재간정은 도서 800여권, LP(Long Play) 200여 장과 턴테이블 6대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봄이면 만개하는 벚꽃길로 유명한 우이천변은 산수유꽃, 조팝나무꽃 등 다양한 봄꽃을 보러 온 상춘객들이 언제든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소다. 근처 백년시장과 수유리 먹자골목과도 동선을 연계해 만들어 주변 상권까지 발길이 이어지게 설계했다.

우이천 상류에 위치한 우이마루는 북한산을 조망하고 초안산 수국정원과 동선이 이어지는 지점에 만든 수변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카페, 북스텝, 음악분수 등을 갖췄다. 북스텝은 계단형 좌석에 앉아 통창으로 우이천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관악 도림천은 전통시장과 연결한 수변 테라스로 상권 활성화를 이끌고 있고 구로구 안양천에는 가족 단위 이용이 가능한 오토캠핑 형식 '차크닉(차+피크닉)' 공간이 들어섰다. 강동구 고덕천은 운동·휴식·경관을 접목한 특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수변공간에 '서울물빛나루'라는 통합브랜드를 적용했다. 기존에 수변활력거점으로 조성했던 공간을 묶어 서울 전역의 수변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 카페폭포는 서울물빛나루 1호, 노원구 우이마루는 서울물빛나루19호 등으로 통합 명칭을 사용한다.

시는 수변을 활용해 문화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서울물빛나루는 강남권보다 강북권에 더 많이 조성됐다. 정책적으로 홍제천, 불광천, 우이천, 도림천, 안양천 등 강북·서남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했다. 상대적으로 문화 생활과 여가를 즐길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선택이다. 올해도 안양천과 중랑천, 성내천에 추가 거점을 조성해 수변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누구나 좋은 공간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도시의 책임이며, 지천을 바꾸는 일은 시민의 권리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서울의 물길을 통해 '누구에게나 삶의 질 특별시'를 공간에서부터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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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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