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정보가 거짓으로 의심될 때 직접 출처를 찾아보는 비율은 20%가량에 그쳤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4일 어린이날 104주년을 맞아 초등학교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22일 '스마트폰·AI 이용 실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방과 후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비율은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6학년의 16.5%는 하루 4시간을 넘게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동의 4시간 이상 사용 비율은 16.52%로, 부모와 함께 있는 경우(9.71%)보다 약 1.7배 높아 돌봄 공백이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였다.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기 어려웠던 경험이 '자주 있다' 또는 '가끔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0%였다. 과사용으로 인한 불편으로는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됨'(21.1%), '공부 집중 저해'(16.8%) 등이 꼽혔다.
생성형 AI 활용 경험은 72.0%에 달했으며, 6학년의 경우 84.1%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주요 활용 목적은 '궁금한 점 질문'(41.2%), '학습·숙제 보조'(10.5%) 순이었다.
다만 AI 이용에 따른 우려도 컸다. '틀리거나 이상한 답을 제시할까 봐'(31.0%), '정보를 신뢰해도 되는지 혼란스럽다'(25.7%)는 응답이 많았다.
온라인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때 '주변 어른에게 묻는다'(30.3%)거나 '댓글·반응을 참고한다'(22.7%)는 응답이 높은 반면 출처를 직접 확인하는 비율은 21.2%에 그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필요성이 제기됐다.
스마트폰·인터넷·AI 과의존을 스스로 우려하는 비율은 33.1%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4학년 24.9% △5학년 32.4% △6학년 38.9%로, 학년이 높을수록 문제 인식이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독자들의 PICK!
디지털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존재로는 '부모·보호자'가 75.9%로 압도적이었다. 사회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휴대전화 사용 규칙 마련'(52.9%) △'개인정보 보호 강화'(42.5%) △'AI·인터넷 활용 교육 확대'(34.1%)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어른들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쉬는 시간 및 놀이 시간 보장'(42.4%)과 '학습 부담 완화'(42.0%)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34.8%) △'충분한 수면 보장'(30.1%) 등이 뒤를 이었다.
자유응답에서는 절반 이상이 "충분히 쉬고 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상에서의 고통을 이야기했다. 수학여행·체험학습·운동회 등 학교 활동 정상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특히 아동은 디지털 과의존의 원인을 '놀이 시간과 공간 부족'에서 찾았다. 전교조는 이를 단순한 개인 습관 문제가 아닌 과도한 학습 부담과 놀이 환경 결핍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해석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용 AI 사용 등 기준 제도화 △학교-가정 연계 스마트폰 사용 규칙 표준안 개발 △아동 대상 플랫폼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과 후 자유 놀이 시간 보장 제도화 △사교육 부담 완화 정책 △아동 상담 인프라 확충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어린이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자고 놀고 쉴 수 있는 기본적인 일상"이라며 "디지털 기기와 과도한 학업에 억눌린 아동에게 놀이와 휴식을 돌려주기 위한 사회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