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조기치료 중요한데… 서울에 공공센터 1곳뿐

ADHD 조기치료 중요한데… 서울에 공공센터 1곳뿐

정세진 기자
2026.07.20 04:1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미래활짝센터'서 인지·심리검사 지원… 취학 전 개입, 치료효과↑

서울의 유치원생·초등학생은 38만명에 이르지만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인지·정서·심리 선별검사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은 한 곳뿐이다. 전국 초등학생의 5%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소아정신과 초진은 동네 병원도 수개월, 대학병원은 최대 3년을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공공 차원의 아동 정신건강 선별·연계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 현황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 현황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에서는 현재 7~13세 아동 816명이 인지·정서·심리검사를 받았다. 서울시민과 서울에 직장을 둔 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센터의 핵심과제는 '조기개입'이다. IQ(지능지수) 검사결과 70~85 사이에 속하는 경계성 지능 아동의 경우 또래보다 학습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발견할수록 학습·적응지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학계에서는 ADHD 치료가 필요한 아동 중 실제 전문적인 치료까지 받는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의진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치료는 7~10세가 골든타임이고 경계성 지능 아동도 취학 전에 개입을 받으면 학습·적응능력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있다"며 "11세 이후부터는 개입효과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부모가 자녀의 인지·정서문제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점도 조기개입에는 걸림돌이다. 센터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세대 연구진이 설계한 표준화한 스크리닝 방식의 평가법을 도입했다. 오은정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장은 "검사 대상자가 어릴수록 심리·인지문제는 전문가가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ADHD 환자 수가 지난 5년간 3.3배 늘면서 치료의 골든타임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급에는 시간이 걸리고 사설 치료센터는 프로그램의 질을 일관되게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호주와 핀란드 등에서는 정부가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한 재단과 센터를 운영하며 무료 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시도 센터 운영결과에 따라 센터 확대설치를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센터 운영결과 학교와 유치원, 학부모 이용이 늘고 만족도도 높다"며 "지난해말 개소한 만큼 1년 정도 운영한 뒤 권역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