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6 AI 활용 교육 및 과학·수학·정보교사 콘퍼런스 개최-6~7일 5000여명 가까이 찾아

"저처럼 나이 많은 교사들은 열정이 있어도 AI(인공지능)를 재밌게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요. '마인크래프트 에듀' 같은 도구가 그 장벽을 낮춰줍니다."
지난 6일 찾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 전국 각지에서 온 교사들이 게임 화면이 띄워진 모니터 앞에 모여 앉았다. 휴대전화를 꺼내 시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조현식 부산 주감초등학교 수석교사(51)는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교육용 프로그램에서 플레이어가 건물을 짓고 로봇을 움직이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아이들은 게임하는 것처럼 즐기지만 실제로는 코딩과 AI의 기본 원리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6~7일 개최한 '2026 AI 활용 교육 및 과학·수학·정보교사 콘퍼런스' 현장은 AI를 공부하기 위해 방학을 반납한 교사들로 붐볐다. 콘퍼런스에서는 AI 기반 교수 도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크 전시관과 우수 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이틀간 행사장을 다녀간 관람객은 총 4935명에 달했다.
가장 많은 발길이 이어진 곳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에듀 부스였다. 마인크래프트 에듀는 학생들이 게임 속에서 간단한 코드를 작성해 건물을 만들고 로봇에게 명령을 내려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이 로봇은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만 행동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로봇에게 작업을 시키는 과정에서 '감지-판단-실행'으로 이어지는 '규칙 기반 AI'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 에듀는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조 교사는 "마인크래프트 에듀가 코딩이나 AI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디지털 교육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마인크래프트에 익숙하다. 코딩 전문가가 아닌 교사가 일일이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이런 월드를 만들어보자'는 미션만 제시해도 아이들이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결과를 구현해낸다"고 말했다.

AI로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주목받았다. AI 글쓰기 피드백 서비스 '자작자작' 부스에서는 시연이 끝날 때마다 교사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자작자작은 일기·독후감·논술 등 학생들의 글을 AI로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교사가 '표현적 글쓰기', '설득적 글쓰기' 등 글의 유형과 채점 기준을 선택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평가를 수행한다. 현재 서울·인천·경북·제주·대전·강원교육청에서는 교사들에게 자작자작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작자작 개발사인 팀플백 관계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학급당 20여명의 글을 평가하는 데 2~3시간이 걸린다"며 "자작자작을 활용하면 약 5분 만에 평가를 마칠 수 있고 채점의 일관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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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청들이 자체 개발한 AI 교육 프로그램과 수업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 홍보 부스도 눈에 띄었다. 인천교육청은 '읽·걷·쓰(읽기·걷기·쓰기) AI' 부스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AI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였다. 인천 고등학생들이 시니어의 신체활동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화면 속 사람의 관절 움직임을 인식해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 분홍색 하트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은 시니어의 신체활동 감소를 다룬 신문 기사를 읽고 '어떻게 하면 시니어들의 신체활동을 증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해결책을 강구한 끝에 AI를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