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했는데 역사가 보인다"…고양누리길, 도시의 시간을 잇다

"걷기만 했는데 역사가 보인다"…고양누리길, 도시의 시간을 잇다

경기=노진균 기자
2026.08.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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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부터 한강까지 14개 코스…자연·역사·문화 한길에
최영 장군 묘역·행주산성 등 역사 명소 품어…해설·스탬프투어도 운영

고양동누리길 코스. /사진제공=고양시
고양동누리길 코스. /사진제공=고양시

경기 고양특례시가 115㎞에 걸쳐 조성한 '고양누리길'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경험하는 생활형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고양누리길은 2010년 5개 코스로 시작한 이후 현재는 14개 코스, 총 115.53㎞로 확대됐다. 북한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에 역사문화 유적과 생활권을 연결했다.

코스마다 특징이 달라 골라 걷는 재미도 있다. 산길을 걷고 싶다면 북한산누리길과 한북누리길이 적합하다. 하천과 한강의 풍경을 즐기려면 바람누리길을 선택할 수 있다. 경의선 녹지와 정발산을 잇는 경의로누리길, 일산호수공원과 라페스타·웨스턴돔을 연결하는 호수누리길은 도심에서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역사 탐방을 원한다면 고양동누리길과 한북누리길,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이 눈에 띈다.

고양동누리길은 7.1㎞ 구간으로 약 2시간40분이 걸린다. 대자산 숲길을 걸으며 최영 장군 묘역과 고양향교, 벽제관 터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고양에 남은 역사의 흔적을 한 코스에서 살펴볼 수 있다.

6.5㎞의 한북누리길은 숲길 자체가 볼거리다. 오송산 능선을 따라 숫돌고개와 옥녀봉 등을 지나며 지명과 지형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흥국사도 인근에 자리한다.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은 3.7㎞로 가장 짧지만 역사적 무게는 크다. 덕양산 능선을 따라 행주산성을 지나며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시는 누리길을 '걷고 끝나는 길'로 만들지 않기 위해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7년 시작한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함께 걷기'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252명이 참여했고 누적 참가자는 4900명을 넘어섰다.

14개 코스를 모두 걷는 스탬프투어도 운영한다. 코스별 지정 장소에서 스탬프를 모아 완주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안내판과 이정표 정비, 쓰레기 수거, 산불 예방 등 현장 관리에도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민경선 시장은 "고양누리길은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갖춘 고양의 강점이 담긴 길"이라며 "시민과 방문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자 휴식처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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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균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노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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