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탈표' 흡수에 총력..수도권 발판 지방공략 시동

"아무리 말해도 (대통령에게) 들리지 않는 답답함에 가장 분노하셨을 겁니다. 국민의 뜻에 복종하고 말 잘 듣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오랜만에 목소리를 높였다. 손도 번쩍 치켜들었다. 서울 용산역 앞에 모인 3000여 청중은 이 대목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환호가 터졌다.
2일 정 후보는 닷새에 걸친 수도권 '올인'을 마무리했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11월27일) 여수와 대전을 방문한 것외엔 이날까지 모든 화력을 서울과 수도권에 쏟아 부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한몫했다.
강행군이었다. 하루에 유세만 3~4번. 민생현장 방문을 빼놓지 않았고 유세장을 옮겨 다닐 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일분일초를 아끼며 수도권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날도 정 후보는 용산역 유세를 시작으로 영등포역, 부천역과 일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용산역 앞 유세 분위기는 뜨거웠다. 당초 예상됐던 2000여명을 넘어 3000명 정도가 몰렸다.
불청객으로 찾아온 감기도 그의 목소리를 낮추지 못했다.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는 "주말에 역전(逆轉)시키기 위해 역전(驛前)만 돌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민생경제를 돌보지 않는 정치를 절대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안타 하나면 역전이다, 정동영이 역전시킬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5일에 걸친 수도권 '올인' 결과 정 후보측은 민심의 변화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건져 올린 국민의 요구를 확인한 것도 성과다.
특히 세 부담에 대한 저항감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깊었다는 게 정 후보의 판단. 이날 정 후보가 내놓은 민생공약도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경감과 근로소득세 과표구간 조정 등 "세금고통을 덜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유세장서 만난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지지율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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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오는 3일 경남, 4일엔 호남을 찾는 등 지방 공략에 나선다. 신당은 수도권서 확인한 변화의 조짐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