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했다.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나라당 의원 60여명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둔 1일 저녁 8시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의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촉구하며 로텐더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점거농성에 항의하는 민주당 당직자 50여명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점거농성에 돌입하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할 때까지 의원들이 자리를 뜨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모레(3일) 자정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로텐더홀 점거농성을 이어가겠다"며 쟁점법안 처리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또 점거농성 돌입과 관련, "오늘 낮 민주당 당직자 등 100여명이 국회 본청 안으로 불법진입한 일이 벌어졌다"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로텐더홀에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갑작스러운 점거농성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보좌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 99마리 양을 갖고 있는 부자 한나라당이 마지막 한 마리까지 반드시 갖고야 말겠다는 오기 정치를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로텐더홀 점거 농성을 할 때 경위를 동원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해산시켜야 중립적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밤 9시부터 3번째 회담을 갖고 쟁점법안에 대한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2차 협상을 마친 뒤 "민주당에서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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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대표회담은 정책협상이 아니라 정치협상"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논의가 없었고 조금 진전됐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디어법의 처리 시기를 못박자"고 요구했으나 정 대표는 "사회적 논의기구의 논의를 거친 뒤 선별 처리해줄 수 있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늘 밤까지 여야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의장으로서 마지막 중재에 나설 수 있다"며 직권상정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