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치선진화 의지 다시 강조 "확대해석 경계"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선거법 개혁과 행정구역 개편 등 제한적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도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회에서 논의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법을 바꾸고 개혁적인 법안을 만들 때 국가의 미래라는 관점을 두고 해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 처리 후 정치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공개적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해 9월 연합뉴스·일본 교도통신과 공동 인터뷰 이후 5개월만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너무 광폭적으로 헌법에 손을 댄다면 이뤄질 수 없다. 정치권에서 아주 신중하게, 현실성 있도록 범위를 좁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치 선진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일 뿐 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정치 선진화 과제의 하나로 선거법 개혁과 행정구역 개편 등을 얘기한 것"이라며 "거기에 힘을 주기 위해 언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이 대통령의 이날 (제한적 개헌)발언은 지난해 8·15때 '여당이 손해를 보더라도 제한적 개헌을 해야 한다'는 연속선상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역사적 시기' '국가의 미래' '협력·공조' 등을 수차례 강조했다. 또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가슴에 맺치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친이계와 친박계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 싸우더라도 상처를 주지 말고 세종시 수정안을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치가 해결할 수 없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정치는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이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결과적으로 더욱 단단한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싸우고 난 다음에 그래도 사람은 괜찮다고 허허 웃을 수 있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라는 문자 그대로 '한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하면 어려울 것 같지만 어려운 것을 딛고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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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전에 만나보지도 않았던 사람들도 만나서 대화하고 공조했는데 한나라당이 공조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래서 늘 희망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