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으로 28일 전해진 가운데 북한의 '3대 세습' 권력도 '선군정치'와 '주체사상'이라는 기존의 통치이념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의 대외적인 발표에 처음으로 등장한 김정은은 첫 공식 직함으로 '인민군 대장'을 부여받았다. 이는 군 경험이 일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을 '대장'으로 올리면서 군부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 날 류경에게 상장, 로흥세 등 6명에게 중장, 조경준 등 27명에게 소장 칭호를 부여하는 등 대규모 장성급 인사를 단행하고 총참모장인 리영호 대장을 차수로 승진 발령했다.
이같은 대규모 군 인사는 군부의 기득권 세력을 달래는 동시에 김정은 역시 군을 기반으로 후계구도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스스로도 '선군정치'를 내세우고 국방위원회 강화를 통해 권력기반을 다져왔던 만큼 군부를 권력 승계 작업에서 군부를 소외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이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된 이후 1년 2개월 만인 지난 6월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은 장성택을 통해 군부를 견제하면서 군부의 세대교체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는 김 위원장이 건재한 상황이지만 건강악화 또는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권력 암투가 야기될 경우 군부의 힘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으로서도 군부에 대한 폭넓은 장악력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 날 열리는 당대표자회를 통해 권력핵심부에 군부 인사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앞으로 선군정치가 중요하게 작동한다는 의미와 함께 후계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들을 암시하는 상징성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김정은이 새로운 정권을 맞아 앞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작업으로서 최근 극심한 경제난의 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경제·외교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한반도포커스' 9·10월 호를 통해 "최근 북한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함흥 비날론 공장 가동과 대계도 간척지 함흥 비날론 공장 가동, 대계도 간척지 개발 등의 성과는 차후 김정은 업적으로 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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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엔 차원의 대북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남북관계도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개혁·개방' 정책에 나설 경우 체제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