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500억 기부 정치적 해석에 '묵묵부답'

안철수, 1500억 기부 정치적 해석에 '묵묵부답'

배준희 기자
2011.11.15 15:03

(상보)안 원장 "이번 기부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것"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주식(37.1%)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명근 기자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주식(37.1%)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명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5일 1500억원대 주식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전날 결정에 대해 "이번 기부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 것"이라고만 짧게 말하고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안 원장은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수원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검은색 정장에 하늘색 와이셔츠 차림의 안 원장은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대학원 앞에 도착, 진을 치고 있는 50여명의 취재진을 보자 다소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날 당초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오전 7시부터 취재진이 몰려드는 등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안 원장은 "재산의 사회 환원을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추가로 환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1~2분 정도 "특별한 기자회견이나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 (기자들이)밤새 집 바깥에서 고생하실까봐 오라고 한 것"이라며 "강의나 책을 통한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옮긴 것 일뿐"이라고 말하고는 곧장 1층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안 원장이 이처럼 기부행위에 대해 짧은 답변만 남긴 것은 주식의 사회 환원에 대한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안철수 신당설'이 나도는 가운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해석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이번 기부행위를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 지원에 이은 두 번째 정치행보가 본격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선 이후 "학교일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정치적 행보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1500억원대의 주식 환원 카드를 꺼내든 것은 사실상 다시 정치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다.

안 원장은 이날 점심시간에도 외부일정 없이 오찬회의를 주재하며 자신의 집무실에서 대학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원장은 지난 14일 안철수 연구소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보유한안철수연구소(64,100원 ▲600 +0.94%)주식 지분 37.1%의 절반인 1500억원 가량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원된 재산의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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