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의원 "노란색 땅에 파란 새싹 하나 키워달라"

이정현 의원 "노란색 땅에 파란 새싹 하나 키워달라"

광주=변휘 기자
2012.01.11 06:16

[인터뷰]광주 서구 출마 앞둔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4·11 총선을 90여일 앞둔 9일 광주광역시 지역신문 광남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서구 을 지역 출마에 나선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이 21.9%의 지지도를 획득, 현역 의원인 김영진 민주통합당 의원을 눌렀다. 한나라당이 야권의 '성지' 광주에 파란색 깃발을 꼽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

ⓒ이정현 의원실 제공
ⓒ이정현 의원실 제공

광주 서구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도 풍암동에서 의정보고회를 마치고 서창동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호남에 정치 경쟁이 회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호남 출신 중 유력 대권주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경쟁이 없기 때문에 유력 정치인이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당위성 때문에라도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광주의 전반적 민심은 '이정현은 좋은데, 한나라당이라 아쉽다'로 모아진다.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이 선거에 짐이 될 수도 있는데?

▶어차피 100%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지역 유권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있으니까 그러한 평가에 개의치 않는다. 일단 내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호남을 위한 열정, 내가 호남 출신이고, 잘 알고 호남을 위해 잘 할 능력이 있고 일할 게 뭔지를 정확히 알고 의지가 있기 때문에 내게 기회를 한 번 줘야 하지 않겠냐는 거다.

-이 의원이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호남에 정치 경쟁이 회복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는 호남도 정치도 발전할 수 없다. 지금 호남 출신 대권주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경쟁이 없기 때문에 유력 정치인이 성장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호남이 자초한 일이다. 전적으로 호남 정치가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내가 광주에 출마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란색 일색의 땅에 파란 새싹 하나 키워 달라'는 게 내 캐치프레이즈다. '파란 싹 하나만 키워 달라' 이걸 내가 간절히 호소하는 거다. 저는 단지 지지율을 조금 올린다거나 석패율에 의지하는 나약한 목표를 갖고 하지 않는다. 정정당당하게 호남에서 지역구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될 것이다. 그런 소망을 갖고 뛰고 있다.

-민심의 변화가 느껴지나?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민심이 변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너무도 따뜻하고 너무도 적극적인 격려를 해준다.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다. 진심이면 통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지난 4년 동안 호남에서, 비록 비례대표지만 호남을 위해 일하다 보니 이렇게 사람들한테 통할 수 있구나 싶다. 변화를 분명히 느낀다. 다만 광주라는 특수 정치 환경 및 여건을 감안하면 마지막 개표 직전까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민주통합당에 시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민주당의 독식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피로감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낀다. 민주당이 심판받아야 하고,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는 지역민들이 상당히 많다. 광주 시민들이 수십 년 동안 쏟아 부었던 애정에 대해 민주당이 제대로 보답 했느냐에 대해 굉장한 심판의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진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단일화되는 본선에서는 승부가 어려울 것 같다

▶상대가 누구인지, 상대가 어떤 상황이 되는지는 털끝만큼도 고려하지 않는다. 위대한 광주 서구 시민들의 정치와 의식수준, 그것만 믿고 내 방식대로 해나갈 거다. 내 길만 보고, 진심과 정성을 다할 뿐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기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정치는 장난이 아니다. 지금 박 위원장의 광주 지지율이 얼마나 된다고 그렇게 말하냐. 말장난이다.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인정받는 것도 능력이다. 그만큼 성실하게 소신껏 일했기 때문에 인정을 받는 것이다. 정도를 걸어 왔고, 신뢰의 정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걸 시기하고 질투하면 안 된다.

-이 의원 외에 당내에서 호남에 집중하는 사람이 없다

▶당이 앞으로 더 많은 호남의 인재를 발굴해서 출마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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