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누구나 정치를 비판합니다. 하지만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양비론(兩非論)으로 흐르기 일쑤죠. 정치컨설턴트들은 단순히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내놓는 일을 합니다."

정치컨설팅업체 조원씨앤아이의 김대진 대표(35·사진)는 7일 머니투데이와 의 인터뷰에서 정치컨설팅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정치컨설팅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형의 상품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6, 17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했다. 2007년 한국 정치 컨설팅업체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폴컴I&C에 합류해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다수 정치인의 이미지(PI) 수립과 정당 정책개발 등에 참여했다.
- 정치 컨설팅업체는 어떤 일을 하나.
▶ 후보들의 의상, 피부 관리에 대한 카운셀링부터 정책 수립,여론조사, 홍보물 작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맡는다. 아직 현실은 열악하다.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과 달리 자문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여론조사를 함께 하면서 수수료를 받는다.
-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 같은데.
▶ 현재 선거비용 보전 대상은 유형의 상품에만 해당한다. 카운슬링 등 무형의 상품도 인정해줘야 한다. 하지만 "정치인이 자신을 포장하는 것까지 국가에서 보전해줘야 하느냐"라는 비판이 있어 쉽지 않다. 선거비용 제한도 풀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업 광고를 하는 대형 광고기획사들이 이쪽 시장에 들어와 선진 기법이 도입될 것이다.
- 컨설팅을 할 때 어떤 점에 중심을 두나.
▶ 정치인에게 유권자는 마케팅 대상이다. 그래서 포장을 잘해야 한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이미지 포지셔닝이다. 도시형 선거구엔 강기갑 의원이 입는 한복 두루마기가 맞지 않다. 아무리 강 의원이라도 양복을 입어야 한다. 반대로 농가가 70% 이상인 농촌에서는 작업복을 입어야 한다. 또 농촌에서 출마하는데 하버드대를 나오고, 장·차관을 역임했다는 것을 부각시킬 경우 오히려 위화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성공했다는 감성적 측면을 끄집어내야 한다.
-컨설팅이 실제 후보들의 당락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 한계는 있다. 선거는 절반 이상이 '구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각 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공중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개별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은 '지상전'이다. 전략을 세우고 로드맵을 만들어 수행하면 결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PICK!
-정치 컨설턴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우선 정보력이다. 정치권에서 안팎의 정보를 입수해 판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또 철학이 있어야 한다. 컨설팅을 의뢰하는 후보자가 내 철학과 맞지 않을 경우 의뢰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컨설팅을 해주는 후보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후보의 의견에 맞추기 시작하면 애초의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 컨설턴트는 보좌진이나 캠프 참모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