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2010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최근 해당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됐다고 폭로하고 나선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이 "특수활동비의 일부를 매월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15일 인터넷 뉴스매체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장 전 주무관은 "전임자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 '고용노사비서관실에 가는 돈이 있다'고 말했다"며 "전해 들은대로 이영호 비서관 200만원, 비서관실 국장 50만원, 최종석 행정관에게 30만원 등 280만원씩을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활동비) 400만원을 이인규 지원관에게 결재를 받아서 인출했다"며 "수령증에는 이인규 지원관이 200만원, 진경락 과장이 200만원 등을수령한 걸로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주무관은 "전달된 280만원을 제외한 120만원을 특수활동비로 사용했다"며 "돈을 전달한 사람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부터 일종의 '입막음용'으로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사실도 함께 폭로했다.
장 전 주무관은 "증거인멸 관련 2심 재판이 끝난 지난해 5월 중순께 최종석 전 행정관한테 연락이 와서 '진경락 과장이 그쪽으로 가니 만나보라'고 했다"며 "종로구청 앞에서 진 전 과장을 만나니 2000만원이 든 비닐봉투를 하나 건넸다"고 말했다.
이어 "진 전 과장의 차를 타고 가며 돈을 받기를 계속 거부하니 진 전 과장이 '이영호 비서관께서 어렵게 마련한 돈이다'라며 계속 전달을 시도했다"며 "끝내 돈을 두고 차에서 내리니 '이걸 안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또"석달 뒤인 8월8일전임자가 소개시켜줘 평소 알고 지내던 A씨를 신길역 근처에서 만났는데 5만원권 4묶음(20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며 "A씨는'이영호 비서관이 마련한 것인데 걱정하지 말고 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2시간을 사양했지만 결국 받았다가 최근 A씨에게 돌려줬다"며 "좀 마음이 혹하기도 했고 이영호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하고 싶어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진 전 과장은 "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런 일을 했겠느냐"며 "의혹제기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진실은 검찰 재수사나 법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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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근 제기된 폭로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재수사 진행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영호 전 비서관이 2000만원을 마련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전 비서관은 '증거인멸 지시의 윗선'으로 지목돼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바뀔 여지가 있어 검찰의 재수사 개시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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