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5조원 돌파 예상

이번주부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가계대출이 작년 말보다 줄었음에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를 기준으로 5조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기업대출을 대폭 늘렸고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계열사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는 오는 23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24일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5조2371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금융지주이지만, 올해 실적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자이익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늘고 순이자마진(NIM)이 올랐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619조926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9444억원(0.3%)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7027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708조697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조8893억원(1.8%) 늘었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4대 지주의 1분기말 NIM은 전년말보다 1~2BP(1BP=0.01%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B증권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67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을 지원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전년보다 113% 급증한 38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은행 부문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연동예금(ELD)을 통한 수수료 이익이나 신탁 이익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 거점을 둔 BNK·JB·iM금융지주 3사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전년보다 약 16% 증가한 5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1분기에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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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이 예상되지만 금융권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단기적으로는 증권 시장의 호황이 주춤할 경우 증권 계열사의 실적도 평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주 산하의 보험 계열사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시 은행에 수익 의존도가 커질 수도 있다.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도 향후에 건전성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공격적으로 늘린 기업대출이 경기 상황에 따라 1~2년 후에는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며 고유가로 인해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한번 늘어난 이익은 쉽게 줄어들지 않기에 호실적 흐름은 전반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라며 "가계에서 기업과 증시로 자금을 더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는 지주가 향후 몇 년간 앞서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