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할머니들 평균 연령 높아 해결 시급하다 판단한 듯..일본 정부에 조치 요구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제67회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전격적인 독도 방문 이후 과거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최근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3.1절 기념사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과거사에 얽힌 사슬이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지체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戰時) 여성인권문제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하고,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지만 오늘 발언은 이를 단순히 두 나라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적 문제라고 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교토 정상회담 때부터다.
이 대통령은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청하자, 일본 정부의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 시간 이상 동안 과거사 문제만을 집중 거론했다. 이후에도 일본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자, 이번 독도 방문을 기점으로 과거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연세가 많아 일본 정부의 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교토 정상회담에서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86세다. 올해 16명이 돌아가셔서 63명이 살아계신다. 일생의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당사자의 목소리는 없어진다"면서 "일본이 사과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 차원의 진심어림 사과와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 중에 최대한 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