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평양행 기찻길서 "남북경제연합 실현"

문재인, 평양행 기찻길서 "남북경제연합 실현"

파주(경기)=김성휘, 박광범 기자
2012.09.25 13:07

北에 NLL 침범 주의 촉구..역대 통일장관들 선대위 대거 합류

서울 북쪽 56km, 경의선 최북단 역. 매표소 옆 '평양방면' 표시가 선명한 곳.

북한행 육로의 관문이자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통하는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 25일 임동원·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나란히 들어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이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통일장관을 지낸 이들 5명과 도라산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임기 중 남북 경제연합을 이룩해서 통일을 준비하겠다"고 대북정책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앞서 정동영 전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이하 남북경제위) 인선을 발표했다.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전 장관이 고문으로, 이종석 전 장관은 위원으로 합류해 힘을 보탰다.

이들이 도라산에 모인 것은 남북경제위의 첫 간담회 격이다. 민주당은 북쪽으로 철로가 뻗어있는 역사 플랫폼에 탁자와 의자를 마련해 노천 간담회를 진행했다. 남북경제위원인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회장인 정기섭 SNG 대표도 참석했다.

ⓒ사진=뉴스1 제공
ⓒ사진=뉴스1 제공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통일을 향한 우리의 꿈이 도라산역에서 멈춰 서있는 상태"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역임하신 분들과 전문가들이 남북경제연합위원회에 참여해주셨고 첫 간담회가 열린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남북 양측 정부에 대해 △자신을 포함한 남북경제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달라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북한이 품목을 문제삼아 지원을 거절한 것은 아쉽지만 피해를 입은 쪽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쌀과 시멘트를 빼고 지원하겠다는 태도 역시 참으로 옹졸한 처사"라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 수해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북한에 대해서도 북 어선들의 최근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지적했다. 그는 "대선을 앞둔 시기에 남북관계의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북측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개성공단의 경제적 안보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초 계획한 200만평 중 100만평만 개발되고 그 중에서도 30만평에 기업들이 입주한 현재 상태보다 공단을 더욱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휴전선 바로 북쪽의 장사정포들이 개성공단 후방으로 전부 후퇴하면서 긴장 완화에 기여했고, 그 덕에 우리 남쪽에서도 파주에 공단을 설치하는 등 접경지역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 등 개성공단이 주는 안보적 이익도 굉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협력이 주는 (경제적 안보적) 이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미국과 빠른 시일내 협상을 해서 개성공단 제품이 우리 제품으로 인정받고 (국내 생산품과) 똑같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 대선기획단의 박영선 기획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남북문제의 물꼬를 트는 것이 21세기 한반도 정책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경제통일이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인근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필 효석을 방문했다. 2007년 세운 효석에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란 노 대통령 친필이 새겨져 있다.

문 후보는 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서울로 돌아와 상암동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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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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