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대책위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김무성 전 의원을 중용했지만 평가는 극과 극이다.
대선을 70일 앞둔 시점에도 당에서 겉돌고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끌어안고 최근 당내 갈등을 폭발시킨 '친박 독식' 문제를 해소할 화합의 적임자라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김 전 의원의 짙은 보수 성향이 박 후보의 대선 가도에 또다른 갈등의 씨앗을 심은 것이란 우려가 터져나온다.
10일 당 및 친박 인사들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선대위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총괄선대본부장 직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선대본부장에 임명된 서병수 사무총장이 당무를 관할하고, 김 전 의원은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대위 내 실무를 총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게 유력하다.
박 후보가 김 전 의원에게 중책을 맡긴데에는 지난 2007년 박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인정받은 특유의 리더십과 당내 비박 진영과도 두루 친분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한다.
아울러 당내 권력을 친박계가 독점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탈박(탈박근혜)' 했던 김 전 의원이 이를 완화시킬 수 있고, 지난 4·11 총선 당시 백의종군 선언으로 낙천자들의 탈당을 막은 공로도 인정됐다.
선대위와 함께 3대 대선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정치쇄신특위·국민대통합위 등 대선 캠프를 매머드급으로 꾸렸지만 마땅한 조정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이같은 역할을 해낼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당내 여러 상황을 잘 알고 그릇이 큰 분"이라며 "해야하는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의 '보수 본능'을 문제삼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당 공식회의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과 관련해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의 꼭두각시 종북세력이 대부분이다.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강력한 공권력이 즉각 투입돼야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야당의 다수당화를 막기 위해 '보수우파 단일화'를 제안해 당 안팎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지난달 24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6월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독자들의 PICK!
경제관 역시 상당히 보수적이라 '시장주의자'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무를 거부했었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딪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전날 TV토론회에 나와 "김 전 의원이 (지난 8일) 당내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을 만나 '모임이 너무 나가는 것 아닌가, 우리 지지자 가운데 공감 안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했다"며 "선대위에서 새로 중책을 맡으실 분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또다른 불씨를 안고 가는 것 아닌가. 이제 김종인-이한구의 싸움이 아니라 김종인-김무성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원조 친박'들 사이에선 김 전 의원과 감정의 골이 아직 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 전 의원은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정국에서 박 후보와 대립하며 탈박했었다. 이후 김 전 의원이 박 후보를 원색 비판한 언행이 알려져 원조 친박 인사들과 감정의 골을 키웠는데 이를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아이들처럼 자잘한 일을 갖고 그러는 일은 없다. 지금으로선 김무성 카드를 대체할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