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초청토론 연기에 朴-文-安 3각 공방, 97년 이후 감소추세
미디어 선거의 꽃으로 불리던 TV토론이 올해 대선국면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997년 대선 당시 공식 TV토론만 54회 열린 데 비하면 올해는 변변한 대선후보 TV토론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세 후보 진영이 4일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였다.
현재 방송 3사 모두 대선후보 TV토론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KBS가 13~15일 타운홀미팅(시민 간담회) 방식으로 세 후보를 각각 불러 진행하려던 초청토론이 쟁점이 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KBS의 초청 공문을 접수, 지난 1일 서면 승낙서를 보냈으나 2일 박근혜 후보 불참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도 이날 "KBS에서 애초 어느 한 후보가 순차 토론을 거부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후보로 순차토론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안철수 후보가 이를 수락하고 나서 KBS측에서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양측은 박 후보와 방송사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안 후보도 겨냥, 입장차를 드러냈다. MBC, SBS가 각각 진행하려는 초청토론 또는 초청대담을 문 후보는 모두 승낙했으나 박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의 소극적 태도로 토론이 유보되거나 무산됐다는 것이다.
신경민 단장은 다른 두 후보에게 "단독 대담, 양자 토론, 3자 토론 등 형식을 가리고 시기를 저울질하는 계산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정 후보가 불참한다 해서 다른 후보의 토론 기회까지 박탈해선 안될 것"이라며 "모든 후보에게 같은 책임을 지우는 양비론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이 같은 지적이 정치공세라며 양측 모두에 반박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 이어 박 후보가 세번째 순서로 하려 했다며 "KBS 자체사정에 의해 연기된 것이지 박 후보가 취소한 게 아니다"며 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야권후보) 단일화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를 동률에 두고 말할 수 없다"며 "단일화가 된다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현재) 준결승을 안 거친 후보인데, 코리안 시리즈는 세 팀이 하는 게 아니라 두 팀이 하는 것"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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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TV토론이 위력을 발휘했던 1997년 대선에선 언론사 등 각종 단체 주관을 합해 대선후보 방송토론이 100여회 열렸으나 이후로는 감소 추세다. 2002년엔 후보단일화 토론을 포함해 총 27회, 2007년엔 선거운동 전 8회에 선거운동 기간의 3회를 합해 11회의 방송토론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