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박근혜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야권은 지난달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와 쇄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본격적으로 '여성대통령론'을 부각시키자 "박 후보는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사회학적으로는 여성이 아니다"는 식의 논리로 박 후보의 '여성성'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해왔다.
하지만 문 후보 캠프 내부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문 후보 측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4일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가능한 먼저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캠프에) 당부했다"며 "여성의 경제·사회 지위 향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등을 보고 비판해야지 '생물학적'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가 네거티브가 아닌 본인의 여성성이나 모성을 강조한 정치를 주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그동안 새누리당의 여성정책이 별로 없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여성 정책 부재에 대해서는 비판했지만, 박 후보의 여성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은 것이다.
여성 전문가들도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일 김상희,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 등이 국회에서 연 좌담회에 참석한 정미애 박사는 "박 후보에 대해 여성성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논리는 일반 여성 유권자들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박 후보의 여성성을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켜 여성표를 결집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캠프의 홍보를 담당하는 유은혜 의원도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반성을 많이 했다. 결혼도 안 한 박 후보가 여성으로서 한게 뭐 있냐는 식으로 얘기한 것은 우리 입장에서 잘 된 대응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정책 실현 능력과 의지가 있느냐는 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는 여성대통령론이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뿐만 아니라 당이 전면적으로 나서 투표시간 연장 관철에 총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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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대립 구도를 유지하면서 연장에 뜻을 같이 하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물꼬를 트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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