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니' 안고 '걸투쇼'… 朴, 여심 잡기 총력

'브라우니' 안고 '걸투쇼'… 朴, 여심 잡기 총력

이미호 기자
2012.11.07 18:11

직접 나서서 '여성대통령' 강조… 당내에선 '유관순+잔다르크+메르켈' 구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7일 스스로 여성대통령임을 강조하며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여성 카드'는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야권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 수단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박 후보가 직접 '여성'이라는 성 정체성을 적극 활용, '여성대통령=변화'라는 메시지를 적극 홍보하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해피바이러스 콘서트'에 참석, "우리나라에도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 자체가 쇄신이고 그거보다 더 큰 '대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여성대통령'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미국에서 흑백갈등의 벽을 무너뜨리고 사회 통합의 길을 제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수많은 편견의 벽에 부딪히며 살아온 여성이 국가리더십의 중심에 서는 것만으로도 여성과 소수를 향한 편견과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고 우리 사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7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소극장에서 열린 걸투(Girl Two) 콘서트를 마친 후 인기캐릭터 브라우니를 품에 안은 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7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소극장에서 열린 걸투(Girl Two) 콘서트를 마친 후 인기캐릭터 브라우니를 품에 안은 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또 여성을 정부 요직에 참여시키고 민간영역에서 여성고위직의 비율이 높은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여성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여성은 위기에 강하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걸기도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부패와 권력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성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차별화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토크콘서트 형식의 '박근혜-김성주 걸투(Girl two)쇼'에 참석했다.

이날 박 후보는 한 방송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브라우니'를 끌고 등장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난처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손가락을 먼저 접게 하는 일명 '손병호 게임'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박 후보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양육 관련 정책의 부족함을 공격받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편견이다. 얼마나 진심을 갖고 적극 해결하려고 하는지, 실천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성폭력 문제가 심각한데 당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전자발찌법'을 제가 적극 나서서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대학시절 에피소드로는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밤 11시까지 화학실험을 하다가 약품이 튀어서 스타킹에 구멍이 났다"면서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만의 꿈을 키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정치인의 자질로는 '확실한 국가관'을 꼽았다. 박 후보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실 국가관은 그만큼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반드시 지키겠다는 신념"이라며 "정치불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약속을 안 지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불신만 커지면서 자꾸 국민과 멀어지고 무슨 얘기를 해도 안 듣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 인력을 대거 양성해서 '바람' 일으키는 등 여성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트려고 한다"면서 "여대생들도 더욱 분발하고 목소리를 많이 낼 필요가 있다. 사회 문제에 대해서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그것이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고, 또 여러분이 사회에 나왔을 때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격려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여성대통령'이라는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를 '유관순+잔다르크+메르켈(현 독일 총리)'을 합친 이미지로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위기에 강하면서도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잠재울 만큼 강력한 카드는 아니다"라며 "여성대통령을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여성'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 지지율에는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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