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경제5단체장 만나 "여유있는 분들이 양보를…"

朴, 경제5단체장 만나 "여유있는 분들이 양보를…"

이미호 기자
2012.11.08 15:50

(상보)경제민주화 실천 의지 전달…재계 "'큰 것은 나쁘다'는 인식은 위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8일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민주화는 결코 특정 대기업을 때린다든가 국민과 기업을 편 가르자는게 아니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는 역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분들의 양보가 필요하다"면서 "물론 대기업에 계신 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중소기업과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도 대기업이 앞장서서 힘써야 한다"면서 "기업이 근로자 입장을 고려해 구조조정과 해고를 최대한 자제하고 일자리 나누기, 근로시간 단축, 임금 조정 등을 통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성장, 둘 중에 어떤 것이 선후인지, 상충하는지를 따지고자 하는게 아니다"라며 "대기업이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활동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면서 "필요해서 규제가 생긴다하더라도 반드시 예측가능하고 투명하게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일감몰아주기, 중소기업 기술 탈취, 부당한 단가 인하, 골목상권 진출 등 대기업의 잘못된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겠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구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성장의 온기를 같이 나누면서 열심히 땀 흘려서 노력하면 성공하는 조화로운 경제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제단체장들은 한 목소리로 '경제민주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장은 "경제민주화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증세 문제는 신중하게 다뤄주길 바란다. 복지재원 조달과 재정건전성 문제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렵다"면서 "오늘날 우리경제가 어렵사리 여기까지 왔는데 혹시라도 흔들리는 일이 있을까 우려스럽다. 박 후보께서 여러가지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경제를 충실하게 하는 경제개혁들은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도 "'큰 것(대기업)은 나쁘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경제민주화는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희범 경총 회장은 "일자리 창출이 우선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원만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소상공인도 따뜻한 경제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기업생태계를 잘 구성해달라"면서 "거창한 정책 보다는 손톱에 깊이 박혀있는 작은 가시를 빼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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