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단일화서 文 띄우는 이유는?

朴캠프, 단일화서 文 띄우는 이유는?

변휘 기자
2012.11.20 17:40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제공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제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캠프 인사들의 발언 자체만 놓고 보면, 단순히 무게를 싣는 수준이 아니라 확신에 가깝다. 그러나 이 같은 '문재인 띄우기'에는 새누리당 나름의 전략이 담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20일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두 후보 중 어느 쪽으로 단일화 돼야 박 후보에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가 나오면 우리로서는 더 쉽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후 계속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 아닌가"라며 "전략가 하나 없는 다국적군 캠프가 수없이 선거를 치른 민주당에게 밀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면적으로는 문 후보를 경계하는 언급이다.

이인제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조직력 등을 볼 때 문 후보로의 단일화가 기정사실"이라며 "안 후보의 유일한 무기는 여론의 우위였는데, 막상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니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는 길은 아주 멀어졌다"며 "문 후보를 상대 후보로 가정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가 정치조작, 구태정치 전문가들인 친노(친노무현) 세력들의 덫에 걸렸다"며 "이제 선대위는 단일후보가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이 같은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실제 문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 탓에 박 후보 캠프가 긴장한 것인지, 아니면 안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역선택' 전략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후자에 힘을 싣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의 문 후보 띄우기는 다시 말해 '문 후보가 단일후보로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공통점은 표의 확장성이 제한된다는 것"이라며 "문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 이탈하는 표가, 안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 이탈하는 표보다 적다. 박 후보로서는 단일화 결과에 실망한 중도층의 표심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친노(친노무현) 세려에 대한 중도층의 거부감을 자극하고, '실패한 정권'의 부활이라며 공세 전략을 마련하기 수월하다"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또 "새누리당이 문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전략적인 단일화 개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문 후보 '띄우기'로 안 후보 측을 자극해 양측의 갈등을 노리고, 이 과정에서 단일화 난항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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