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김유대 고유선 기자 =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사흘째로 접어든 29일 여야간에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흠집내기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까지 동원, '검증' 이란 명목 아래 상대 진영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대선을 20일 앞둔 이날 두 후보 캠프는 각각 다운계약서 의혹과 명품 의자, TV토론과 선거로고송 등을 둘러싼 논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그에 따른 손익계산서를 따지기 바빴지만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이같은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의 정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날에 이어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의 지난 2004년 부동산 매매시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및 문 후보의 TV광고에 등장한 '명품의자', 평소 착용하는 안경, 옷 등이 고가라는 것을 빌미로 거센 공세를 펼쳤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다운계약서 작성은) 부동산 매매가를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한 것"이라며 "앞서 '부동산 투기나 세금을 탈루한 사람에겐 절대로 공직을 맡기지 않겠다'고 한 문 후보는 이를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 문 후보의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다운계약서는 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 때마다 고위 공직자를 낙마시킨 주요 이슈"라며 "당시(2004년)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다운계약서를 합리화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또 문 후보의 '명품 의자' 논란 등에 대해 "지난번에는 명품양말, 이번에는 의자·옷·안경 등이 (고가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서민은 아니지만 서민이 되고픈 후보라는 게 문 후보의 불편한 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문 후보는 '서민 후보'란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그간 '서민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지만 TV광고에 등장한 의자는 미국 유명브랜드의 제품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7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이 새누리당 측의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앞서 문 후보가 지난 26일 신생아실에서 사진 촬영한 것을 두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신생아를 안고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었다. 신생아의 건강과 엄마 아빠의 걱정을 생각이나 해봤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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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민주당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이날 박 후보 측이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유감스럽지만 박 후보는 수첩이 있을 때는 수첩공주, 수첩이 없을 때는 버벅공주다. 이래서 TV토론을 피하시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가 '(야권)단일화가 되면 TV토론에 나서겠다'고 한 것을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며 "수첩을 보고 하셔도 좋고 미리 질문지 유출도 할 의향이 있으며 박 후보 측의 유리한 생각을 다 받아줄테니 겁먹지 말고, 유세 일정이 바쁘다는 구차한 핑계를 대지말고 문 후보와의 맞짱 TV토론에 나와 검증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토론을 기피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초기 단계고, 내달 18일까지 유세 일정이 차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실상 불가입장을 통보한 이후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선거 로고송을 둘러싼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가수 박현빈 씨의 '샤방샤방'을 개사한 로고송에서'박근혜가 죽여줘요'라는 노랫말로 '여성 상품화' 비난을 부른 박 후보 캠프에 대해 민주당 측은 이날 새누리당이 로고송 저작권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공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즉시 "박 후보 홈페이지에 공개된 박 후보의 로고송 18곡 전곡이 저작권 승인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 '박근혜가 죽여줘요'라는 가사에서 드러난 새누리당의 여성비하 인식도 문제지만 마구잡이식 일처리 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서둘러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로고송) 원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미 로고송 후보곡의 저작자와 개작동의서를 작성했다. 지난 21일 로고송 최종 사용곡이 확정되지 않아 당 로고송 대행자가 한국저작권협회를 직접 방문해 '최종 사용곡이 확정되면 저작권료를 지급하겠다'는 구두합의를 한 바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로고송 논란에 대해 "민주당에 네거티브 정당 이미지만 덧씌워지는 것이지 우리는 손해를 볼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새누리당 박 후보 동생 박지만 씨 소유 건물에서 성매매가 가능한 룸살롱이 성업중이란 의혹도 새로 제기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 인터넷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지만 씨 소유 건물에서 이른바 '텐프로'라 불리는 룸살롱이 성업 중이고 개별적으로나마 성매매도 가능하다 한다"며 "박 후보의 최측근 측에서 이러한 룸살롱 영업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국민들은 과연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론'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원진 불법선거감시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흥주점과의 임대차 계약은 전 소유주와의 계약이었고, 건물을 인수한 EG는 계약갱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수차례 내용증명을 통해 밝혔다"며 "현재 명도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몽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문 후보를 겨냥해 '색깔 공세'를 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후보의 유세에 앞서 단상에 올라 "문 후보는 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그러는지 북한을 보고 좋다고 하는 후보"라며 "북한스타일은 우리가 사는 서울을 심심하면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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