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 거느린 거대 해수부 탄생하나

조선·해양 거느린 거대 해수부 탄생하나

김지산 기자
2013.01.16 15:08

해운업계 중심 조직 확대 거센 요구...지경부는 내심 불쾌

해양수산부가 5년만의 부활에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플랜트 등으로 관할 범위 확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해수부에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해수부 기능 확대는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얼마 전 이번 정부 조직개편을 주도한 핵심 3인방 중 한 사람인 옥동석 인수위원에게 이같은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력하게 예견돼왔다.

해운업계 일각에선 내친 김에 해양에너지와 해양광물, 해양기후 등도 해수부 업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해양'과 관련된 산업은 모조리 해수부에 붙일 기세다.

해운과 조선은 '실과 바늘'의 관계라는 점에서 타당성이 없지 않다. 해운 경기와 선박 발주는 일정 사이클을 두고 한 몸으로 움직인다. 세계 조선 1위, 세계 해운 5위의 저력을 통합 관리해야 시너지가 커진다는 게 '해수부 역할 확대'의 주요 근거다.

해양플랜트는 국내 조선사들이 전 세계 물량을 싹쓸이 하고 있어 조선을 품게 되면 자연스럽게 딸려올 가능성이 높다.

5년전 해수부 폐지를 겪었던 해양·수산업계는 이번 해수부 부활을 지속가능한 부처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조만간 해수부 역할 확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업계는 조선 등 외연 확대를 포함해 세종시에 해수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 부처와 원활한 업무협조를 명분으로 부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세계 1위 산업이 해양보다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양수산부에서 조선업을 맡은 적이 없다"며 "조선은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전형적인 제조업인 반면 해운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선·해양플랜트를 담당하는 지식경제부도 불쾌해 하는 모습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과거 해수부 시절에도 조선은 지경부 관할이었다"며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라고 명명한 것도 산업에 대한 역할을 강화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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