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의 창조경제·안철수의 생각·김정은의 머릿 속'. 이른바 여의도 정치권에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3대 미스터리'다. 그런데 최근 2가지가 추가됐다. '민주당의 미래' 그리고 '황우여 대표가 웃는 이유'다.
그냥 한번 웃어 넘길 유머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국회에 적을 두고 사는 출입기자로서는 씁쓸함이 남는다. 우리나라 정당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한 '조롱'과 '불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냉대와 불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이 끝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대선 이슈로 싸우고 있다. 여야가 '논의->설전->보이콧->재개->논의…'만 반복하는 사이, 서민들과 중산층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민생 법안들도 뒷전이 됐다.
두 당을 이끌고 있는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대표에 대한 평가도 좋을 리 없다.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것이 리더십 부족이다. 황 대표는 '국회 선진화법' 논란으로 당내에서 궁지에 몰린 데다 민주당이 요구한 '양특(국정원 개혁특위·특검)' 협상 과정에서도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에 밀리기 일쑤였다. 김 대표도 '친노(친노무현)' 등 당내 강경파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따라 다니다시피했다. 여권에서는 지도부가 결정한 것도 뒤집히니 누구와 협상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4자 회담'을 통해 파국은 막았지만 정작 본게임은 지금 부터다. 예산안과 주요 법안들에 대해 여야 시각차가 큰 상황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은 크게 부족하다. 정상대로라면 예산 심의를 마치고 법안 심사를 한창 하고 있어야할 때에 예산안을 겨우 상정했을 뿐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특검을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국정원개혁 특위도 곧 가동된다. 언제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로 동북아 정세도 어느때보다 위중하다.
여야는 이제 더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밤낮으로 예산과 법안을 심사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치권에서 '우울한 미스터리'들이 왜 계속 양산되고 있는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