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박원순 첫 선거 일정, 새벽 버스·지하철 토크

[동행취재]박원순 첫 선거 일정, 새벽 버스·지하철 토크

이미영 기자
2014.05.16 10:08

16일 새벽 3시 40분 쯤 미아동에 있 강북구세군종합복지센터 앞 버스 정류장에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나타났다. 그는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로의 첫 일정으로 '새벽 버스'를 선택했다. 박 후보는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특유의 미소와 여유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후보 캠프 제공) 2014.5.16/뉴스1
(서울=뉴스1)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후보 캠프 제공) 2014.5.16/뉴스1

- 사실상 첫 공식 일정인데...?

= 이미 2년7개월 시정을 봐 왔다. 시정의 연속 느낌이다. 지난번에 첫차 타보고 이번에 3번째 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이 일을 하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한다.

= 청소나 용역, 경비를 교대로 하는 등 이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첫 버스를 사람들이 많이 탄다. 그들이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우렁각시처럼 청소 사 해놓고 있는 것. 동시대를 살면서 그분들 삶을 이해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함께 이해하고 감사해야 한다.

= 외국, 홍콩만 가봐도 도심 한 가운데 임대주택이 있다. 그분들이 도시에서 살기 유리하게 한 것이다. 임대주택 이 한국 같은 경우는 경기나 외곽에 있다. 도시 운영의 기본 상식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다. 워싱턴에만 가봐도 외곽은 부자에 살고 도심에 가난한 사람이 산다.

= 내가 1993년 봄 워싱턴에서 4개월 있었는데 그때 '클린턴과 힐러리 외에는 백인이 워싵언에 살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다. 도시의 슬럼화라고 볼 수 있지만 도시에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오늘 버스를 타는 것은 그런 의미가 있다. 시장으로의 2년7개월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장이 되서 시정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웃음)

-15시간 연속 오늘 일정 소화시키는 것인데 힘들지 않나?

=어제 한시에 잤다. 상가집 3곳을 꼭 돌아야 해서 돌다가 한시에 도착했다. (웃으면서) 기자님들도 힘드시겠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출근을 하는 시민들이 버스 정류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50대 여성에게 다가가 질문했다.

- 박원순: 어디까지 가세요?

= 시민: 을지로 까지 간다. 청소일 하고 있다.

-박:힘드시겠다.

=시민:계속 일했다. 그런대로 잘 하고 있다.

-박: 첫차를 타고 대부분 을지로 시청 등 시내로 나가시는 거 보니까 청소 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시만: 그렇다

서너 정거장을 지나가는 사이 버스 안은 이내 사람들로 꽉 찼다. 대부분 출근길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취재진들을 제외하더라도 2-30명은 족히 되보였다. 박원순 시장이 버스 안 승객들에게 하나하나 행선지를 묻자 보조출연진, 청소노동자, 경비원, 재수생 등이라고 답했다.

-박: 내가 잘 안다. 저희들이 앞으로도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 이렇게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것 알아야 한다.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동안 환경미화원, 경호원들에게 제일 잘 해드리려고 했다. 제일 열심히 사는 분들이다.

-박: 일용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규직화를 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정규직화해서 처우 개선했다. 이런게 필요하다. 연세있을 때 까지 일하는 건 괜찮죠?

=시민: 나이들어서 일하는 것은 괜찮다.

이때 한 시민이 박 후보를 향해 크게 외쳤다.

=시민: "임금이 너무 작아! 기본요금 올려줘! 한달에 이렇게 일해도 90만원이야..." (버스 안 다 웃음)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던 박 시장은 이내 버스로 관심을 돌렸다. 그가 타고간 버스는 미아동, 을지로, 명동을 지나 노량진으로 향하는 버스였다.

= 박: 152번 동화운수 것이다. 타요버스가 151번이었는데 같은 회산가? 아마 같은 회산 것 같다. 이 회사 사장이 타요버스 제안했다. 타요버스 하고 나서 내가 버스개선단장으로 임명했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사실 버스 안에 디자인도 개선될 것이 많다. 직선인 봉도 사선이나 곡선으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잡고 갈 수 있다.

박 후보는 5시가 조금 넘어서 노량진시장 역에서 내렸다. 시장으로 향한 그는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좁은 골목을 속속들이 들어갔다.

약 30분 쯤 지나 노량진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백반집으로 향했다. 박 후보는 된장찌게와 계란말이 등 몇가지 반찬으로 차려진 백반을 먹는 것으로 오늘 첫 '시민과의 공감'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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