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해안 적 잠수함을 격침하는 해군의 함성과 굉음

[르포] 동해안 적 잠수함을 격침하는 해군의 함성과 굉음

뉴스1 제공
2014.06.20 17:10

해군, 20일 동해 실사격훈련 이례적 공개

(동해=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

해군 1함대 해상전투단이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응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유도탄고속함인 박동진함에서 함대함 유도탄인 '해성'을 발사하고 있다. 2014.6.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해군 1함대 해상전투단이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응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유도탄고속함인 박동진함에서 함대함 유도탄인 '해성'을 발사하고 있다. 2014.6.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총원 전투배치"

힘찬 구호와 함께 선박 안은 ‘삐삐삐삐’ 비상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20일 오전 9시 20분. 광개토대왕함(3200톤급)의 함교 안에서 준비하고 있던 승조원들의 움직임이 급박해졌다. 승조원들은 헬멧을 쓰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각자의 자리에 섰다.

조타사의 "원샷원킬"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지자 선창에 맞춰 승조원들은 "때려잡자 적잠수함, 사수하자 동해바다"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이날 훈련은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응한 전투탄 실사격훈련이다. 기함인 광개토대왕함을 비롯해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7600톤급), 초계함인 원주함(1200톤급), 유도탄고속함인 박동진함(450톤급) 등 수상함 19척과 해상초계기(P-3CK) 2대, 링스헬기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동해에 침투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한 뒤 격파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북한군의 연이은 군사도발 움직임에 대응하는 목적이 담겼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동해안 잠수함 기지를 방문해 로미오급 잠수함 탑승장면을 공개하며 "적 함선의 등허리를 무자비히게 부러뜨려라"고 위협한데 대한 대응이다.

이 때문에 해군은 지금까지 실사격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언론에 훈련모습을 공개했다. 훈련의 중요성을 감안해 황기철 해군참모총장도 훈련에 참가해 현장을 지도했다.

황 총장은 "북한 잠수함이 나타나면 확실하게 수장시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차원의 훈련"이라며 "잠수함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동해를 잠수함의 무덤으로 만들어주겠다. 아무리 작은 잠수함이라도 (우리가) 어떻게 수장시킬 수 있는지 본다면 감히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 1함대 해상전투단이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응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초계함인 원주함에서 잠수함을 파괴하는 어뢰 '청상어'가 발사되고 있다. 2014.6.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해군 1함대 해상전투단이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응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초계함인 원주함에서 잠수함을 파괴하는 어뢰 '청상어'가 발사되고 있다. 2014.6.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훈련은 원주함의 경어뢰 '청상어' 발사로 서막을 열었다. 약 3.6km 떨어진 거리의 수중 60m에 설치된 목표물을 격파하는 훈련이다. 청상어는 길이 2.3m, 지름 32cm, 무게 280㎏으로 시속이 83㎞이며 항속거리는 9㎞다.

원주함에서 회색빛 연기가 선체를 감쌌다. 청상어 1발이 발사된 것이다. 어뢰는 육안으로 식별하기도 전에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얼마 후 광개토대왕함에 ‘쿵’하는 소리와 미세한 진동이 전달됐다. 가상 적함에 명중되면서 일어난 파장이었다.

"적 잠수함 격침". 오전 9시 47분경 청상어가 목표물을 명중했다는 보고가 전투지휘소에서 전달됐다.

훈련 지휘관인 해군1함대 제1해상전투전단장 박기경 준장은 "원주함 뿐 아니라 기함인 광개토대왕함과 해상초계기에서도 소나를 동원하는 입체적인 탐지로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동진함에서는 함대함미사일인 ‘해성’ 1발을 발사했다. ‘쐐애액’하는 굉음 속에 화염 불꽃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공중으로 사라져버렸다. 해성은 예정대로 150㎞ 가량 떨어진 적함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해성의 명중 판독은 탄도 궤적을 탐지할 수 있는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이 맡았다.

광개토대왕함은 127mm 함포 5발을 발사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적 잠수함을 엄호하는 가상의 표적에 대한 테스트였다. 해상초계기인 P-3CK는 공대함 유도탄 ‘하푼’ 1발을 발사해 가상 표적으로 상정한 폐어선을 명중했다.

P-3CK는 해상탐색레이더와 자기탐지장비, 음파탐지기 부표 등을 탑재했으며 기존 해상초계기인 P-3C보다 탐지 범위와 능력이 향상됐다.

이날 훈련은 광개토대왕함에서 적 잠수함 공격용 폭뢰 2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폭뢰는 폭발하는 시간과 수심을 맞춰 폭발시킨다. 해군 관계자는 "다양한 대잠무기 훈련을 성공리에 마쳐 북한의 어떤 잠수함 도발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