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여부, 전화로만 확인?"···국회, 정부 대응 '질타'

"에볼라 감염 여부, 전화로만 확인?"···국회, 정부 대응 '질타'

배소진 기자
2014.08.06 18:11

[the300](상보)복지위, 'SNS괴담' 확산방지 주문도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에볼라출혈열 예방대책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부처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에볼라출혈열 예방대책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부처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에볼라 출혈열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질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복지위는 국내서도 감염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모든 구체적인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볼라 출혈열과 관련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유포되는 유언비어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위는 6일 보건복지부, 외교통상부 등을 대상으로 에볼라 출혈열 대응 현황과 차단 대책, 근거없는 괴담성 허위사실 유포 대처 등을 점검했다.

이날 참석한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국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질책했다.

특히 에볼라 출혈열 창궐로 사망자가 발생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직접 입국하는 인원 외에 인접국가나 제 3국을 거쳐 입국하는 내외국민에 대한 파악이 부실하다는 점이 집중포화의 대상이 됐다.

현재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자 대상 검역 강화, 에볼라 집중 발생 국가 입국자 추적조사, 국내 환자 발생 대비 전국 17곳 병원 지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에볼라 출혈열 발생지역에 체류했던 내외국민의 경우에는 공항 검역대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입국시 자진신고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후 최대 잠복기인 21일이 지날 때까지 지역 보건소가 당사자와 매일 전화로 신체 이상 등을 확인하는 추적조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해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자를 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다양한 경로를 거친 사람들이 입국할텐데 현재 외교부에서는 출입국 관리소를 통해 자발적인 신고로만 추적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추적검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역시 "감염추적은 중요한 사안인데 전화로만 불편사항을 확인한다는 것은 미덥지 못하다"며 "최종 확인시에는 직접 방문을 하는 식으로 더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를 특별여행경보 대상국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특별여행주의보 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위험 3개 국가내 교민이 158명인 반면 나이지리아 교민은 700명 가량"이라며 "나이지리아 교민들에 대한 대책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이들 교민이 대피할 때 어떤 공항을 이용해, 어느 의료기관으로 갈 지 등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이른바 'SNS 괴담'이 떠돌고 있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 불안을 해소시켜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어떤 사례를 직접 접촉이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에볼라 바이러스를 없앨만큼 충분히 소독방역할 수 있는지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목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바이러스 발생 현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복지부에서 적극적으로 유언비어에 대한 선제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 최동익 새정치연합 의원,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 등이 환자 발생시 후송 수단 및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항공기로 환자를 후송할 경우에는 항공기 소독, 감염에 노출되는 승무원 등에 대한 지침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에볼라 바이러스 등 신종 고위험 병원체의 진단과 조사, 백신개발에 필요한 검사를 담당하는 특수복합 실험시설인 ‘생물안전 4등급(BL-4) 실험실’ 건립 예산 383억원이 기재부에 의해 268 억원으로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완공 후 실험실 및 장비 검증에 1년 가까이 소요됨에 따라 실제 BL-4 실험실 운영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문제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고위험 병원체를 검사·진단할 제대로 된 실험실이 현재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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