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00]주요국 재정조성 적극 참여 촉구…"기후변화 부담 아닌 기회 발상 전환 필요"

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리나라는 이미 GCF(녹색기후기금)에 약 5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출연하고 있고, 이를 포함해 앞으로 최대 1억 달러까지 GCF에 대한 기여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 전체회의 기조연설에 나서 "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의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우리의 성공사례와 새로운 사업모델들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개도국들에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협약체제 하에서 중추적 재원기구로 출범한 GCF에 대한 조속한 재원충원은 2015년 새로운 기후체제가 출범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인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12월 아시아 국가는 처음으로 유엔 산하 환경 관련 국제기구인 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다. GCF 사무국 유치국으로 조기 재원조성 및 운영기반 구축에 책임을 다하고, 추가 분담금 조성에 대한 주요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2100년까지 2도씨 상승 억제라는 인류의 공동 목표를 이루려면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역량과 여건에 부응하는 기여를 해야만 한다"며 "우리나라도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 하에서의 기여 방안을 내년 중에 제출할 수 있도록 노럭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루면서도,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추구해 왔다"며 △식목일, 육림의 날 지정 등 강력한 산림녹화사업 추진 △전력저장장치, 스마트 그리드 기술 등을 이용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 △2015년부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아울러 21세기 인류 최대의 문제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열쇠로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져서 끝난 게 아니다"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적극 투자한다면, 세계는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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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력만으로 에너지 기술혁신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민간부문이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대응은 선진국 뿐 아니라 개도국들도 모두 함께 참여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며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개발 노력에 대한 선진국들의 기술과 경험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단 하나뿐"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취임 이래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5년 신(新)기후협정의 타결을 촉진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개최했다. 반 총장이 주도한 각국 정상급이 참여한 기후변화회의는 2007년 '기후변화 고위급 대화', 2009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전세계 116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오전 전체회의 중 반 총장이 주재하는 1세션에서 4번째 순서로 연설했다. 연설은 영어로 5분 40초에 걸쳐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이집트, 우간다, 스페인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