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환풍구 사고 자체 조사 결과 발표

지난 17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몰 환풍구 사고의 주요 원인이 부실시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실제도면을 토대로 기술사 자문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환풍구 설계 도면대로만 시공했어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입수한 설계도면에 따르면 판교 환풍구 설계도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설계보다 불안전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레이팅(환풍구 철판)을 지지하기 위해 외벽과 철판을 이어주는 부품으로 4개 면에 하중 지지성능이 우수한 'H'자 형강이 쓰이거나. 이보다 성능은 떨어지지지만 기본 하중 지지성능을 가진 'ㄷ'자 형강이 쓰여야 한다. 그러나 사고 현장은 2개 면에만 하중 지지성능이 없는 'ㅁ'자 각파이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환풍구 철판 아래에는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파이프를 연결해 지지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그러나 사고 환풍구에는 구멍이 뚫린 약한 철재 파이프 2개 만이 설치돼 사실상 아무런 지지 기능을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 의원 측에 기술자문 역할을 한 관계자에 따르면 ㅁ자 각파이프는 비구조재로 수평을 잡아주는 기능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그레이팅과 각파이프와 이격이 있어 불안정한 구조였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사고 당시 그레이팅이 출렁거린 이유는 받침용 파이프와 철판 사이가 밀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철물 용접부품을 가지고 설계대로 시공했다면 30-40명은 충분히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상 문제점이 드러났고, 문제점이 드러난 설계대로 조차 시공하지 않은 부실시공 실체가 확인됐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때문에 발주처, 시행사, 시공사, 감리자 등 관계자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내일(25일)로 예정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경찰 수사 발표는 환풍구 철판 하중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체 조사 결과 환풍구의 설계와 시공에 명백한 오류가 드러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지금 209명 읽는 중
그는 이어 "이번 사고현장의 환기구 시공은 총체적인 부실이며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