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국민 안전 챙길 것" 朴 대통령, 방미 전격 연기

"국내서 국민 안전 챙길 것" 朴 대통령, 방미 전격 연기

김익태 기자
2015.06.10 12:14

[the 300]메르스 이번주 '최대고비'…부정 여론 감안…美에 오전 통고(종합)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조기 종식 등을 위해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순방(14~18일)을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일정은 미국 측과 협의해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재조정키로 했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 단독 정상회담 등 외교일정을 취소하는 게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국가 재난 상황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싸늘한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오전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번 주가 3차 감염 및 메르스 확산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각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현재 국내에서의 메르스 대응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적극 대처해 왔고, 직접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며 . "그동안 국내 경제 활성화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국가들을 방문하며 순방 외교를 해왔지만,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방미 일정을 연기하고 국내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해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하였으며 향후 한미 간에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이 연기되었다 하더라도 미국 측과 이번 방문에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관리 및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경제 협력과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밀월관계를 만들어가고 있고,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과 체제 불안정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사실상 올해 가장 큰 외교 이벤트였다. 급작스런 취소는 곧 메르스 위험의 과장된 포장으로 이어지며 대외적으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과 국제 신인도 추락 등의 우려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당초 오는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정무·경제 등 양자 차원에서의 협력 제고 방안 △동아시아 및 세계 주요 정세 평가, △북핵 문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국가간 협력 △글로벌 보건안보, 에너지·기후변화, 개발협력, 사이버, 우주 분야 등 한·미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조차 방미 연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여론은 박 대통령이 방미를 취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8~9일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방미 찬반을 조사한 결과 '순방을 연기해야 한다' 53.2%로 절반을 넘어섰다. '예정대로 순방해야 한다' 39.2%였고 '잘 모름'은 7.6%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윤병세 외교장관과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런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윤 장관이 한국의 주요 상황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고 미국이 이에 호응해 연기를 합의했다"고 말했다. 향후 방미시기와 관련해선 "상호간 가장 편리하고 가장 빠른 시기에 앞으로 협의해 나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