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전쟁' 이슈 메이커…돌출발언 '홍창선'·취중막말 '윤상현'

'공천전쟁' 이슈 메이커…돌출발언 '홍창선'·취중막말 '윤상현'

박용규 기자
2016.03.16 05:52

the300][런치리포트-인물로 본 공천전쟁③]살생부 파동 넘은 '정두언'·꺾인 당대포 '정청래'·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경선지역 가운데 18곳을 발표하던 중 자신에게 첫 번째로 연락하는 기자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이날 홍 위원장은 업무용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만 받겠다면서 생방송 되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업무용 휴대전화번호를 불러주고서는 "이리로 전화해서 제일 빨리 된 분에게 제가 상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에 회견장에 있던 한 신문사 기자가 전화를 걸었고 홍 위원장은 그를 앞으로 불러 "이게 뭐냐, 펜이다. 저는 칼도 없는데 칼을 휘둘러"라며 펜을 선물로 건넸다. 2016.3.9/뉴스1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경선지역 가운데 18곳을 발표하던 중 자신에게 첫 번째로 연락하는 기자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이날 홍 위원장은 업무용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만 받겠다면서 생방송 되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업무용 휴대전화번호를 불러주고서는 "이리로 전화해서 제일 빨리 된 분에게 제가 상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에 회견장에 있던 한 신문사 기자가 전화를 걸었고 홍 위원장은 그를 앞으로 불러 "이게 뭐냐, 펜이다. 저는 칼도 없는데 칼을 휘둘러"라며 펜을 선물로 건넸다. 2016.3.9/뉴스1

총선 전 공천 탈락자들의 불복으로 인한 '잡음'은 매번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이번 공천에서는 여야 공천관리위원장들의 돌출행동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취중막말'은 본인의 공천탈락은 물론이고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전략을 전면 수정케 했으며, 야당은 대표적인 '당 대포'인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아무래도 칼자루를 쥔 여야의 공천관리위원회 수장들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예기치 못한 공천결과 발표 브리핑 과정에서 돌출발언과 행동으로 '공당의 공천 발표가 장난이냐'라는 취재진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그 사건이후로 공천결과는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이 발표하게 됐다.

새누리당의 이한구 공관위원장 역시 독선적인 회의 진행으로 비박계 공관위원이었던 황진하 사무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황 사무총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공천 방식 발표 지연을 기점으로 공관위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황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선적인 운영에 대해) 하지말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사람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못 고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두명의 공관위원장 외에 가장 주목받은 여당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윤 의원이다. 친박 핵심인 윤 의원은 여당 공천 막바지에 최대 변수였다. 지난 8일 윤 의원의 김무성 대표에 대한 '취중 막말'이 알려지면서 본인의 공천을 포함해 친박계의 공천 전략마저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이다.

이 발언은 친박계가 김태환 의원을 공천 배제와 함께 비박계 의원들도 동반 탈락시키려던 이른바 '논개작전'이 시작되자마자 알려져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이 사건으로 당 안팎에서 용퇴를 요구받던 윤 의원은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

반면 여당 공천 내홍의 첫번째 사건인 '친박 살생부' 파동을 일으켰던 정두언 의원은 살아남았다. 정 의원은 지난달 말경에 김 대표가 친박계 핵심인사로부터 40여명의 물갈이 명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여당내 계파갈등을 촉발시켰다. 살생부 존재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당시에 정 의원은 "인생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고 김 대표가 사과표명을 하면서 일단락 됐다.

정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된 '살생부 파동' 역시 여당 공천에 큰 영향을 줬다. 황 사무총장의 공관위 보이콧 계기가 김 대표의 공천 발표 연기였는데 이 공관위원장이 밝힌 연기 사유가 살생부 논란을 일으킨 정 의원과 형평성을 맞춰 같이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야당에서는 단연 정청래 더민주 의원이 가장 주목 받았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이 전략검토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됐다. 정 의원은 공천심사가 진행되던 8일 평소의 '꿋꿋함'과 달리 트위터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일이 없게 하겠다"며 몸을 잔뜩 낮췄지만 결론이 바뀌지는 않았다.

정 의원의 공천배제가 결정된 후 더민주는 한동안 곤혹을 치뤘다. 정 의원의 지지자들이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일부 의원들도 온라인상에서 공천배제 부당함을 주장했다. 더민주 내부에서 대체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 재심마저도 기각된 정 의원의 향후 행보도 공천과정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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