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풍전야' 유승민 사무소…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임박'

[르포]'폭풍전야' 유승민 사무소…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임박'

대구=박소연 기자
2016.03.23 10:44

[the300]당 결정 기대 안하는 분위기…23일 중 입장 표명할 듯

22일 오후 대구 동구 유승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TV를 통해 이한구 공천위 위원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시청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늘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승민 의원(3선, 대구 동구을)의 거취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사진=뉴스1
22일 오후 대구 동구 유승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TV를 통해 이한구 공천위 위원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시청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늘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승민 의원(3선, 대구 동구을)의 거취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사진=뉴스1

"오늘은 난로 필요 없죠?"

"대표님(유승민)만 필요해요. 오늘 브리핑 하나요?"

"상황 좀 봅시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거취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이는 23일 오전. 새누리당 공천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유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다.

유 의원의 칩거가 일주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사무소 관계자들은 연신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에 "아니다, 결정된 거 없다"는 대답을 반복하고 있다. 유 의원측은 당의 입장발표 전까지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미 거취의 결정을 내린 듯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다.

전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유 의원에 대한 결론을 또 다시 보류하고 심야 최고위원회도 취소하며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를 확정지은 상황.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위가 열리지만 당의 특별한 결정을 기대하진 않는 분위기다.

이런 '결정 보류'는 근 일주일째 지속됐다. 지난 15일 7차 공천심사 발표 이후 새누리당 최고위와 공관위는 여론을 의식해 계속해 유 의원의 공천 결정을 떠넘겨왔으며 결국 '유승민 고사작전'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 이후엔 당적 변경이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당에서는 아무 결정을 하지 않은 채 유 의원이 스스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하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유 의원에게 '결단'을 강요하는 분위기마저 조장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이 공천 심사 마지막 날은 아니다. 탈당할 사람에게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유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스스로 결정하는 게 도리"라고도 했다.

공관위 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홍문표 새누리당 1사무부총장도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본인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단수다, 무공천이다, 또는 유 의원이 스스로 포기할 것이다 등 여러 유형의 얘기가 있는데, 그 중 제일 우선순위는 유 의원 본인(스스로 결정)에 관한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결정을 이날까지 보류하면 유 의원측에서 탈당계를 제출하고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새누리당이 24일 대구 동구을에 이재만 후보를 단수추천하거나 무공천할 경우 유 의원의 출마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유 의원은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성격이어서 당이 납득할 만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 공천을 보류하는 데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진박' 후보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큰 차이로 앞서 '새누리당 꼬리표'를 떼고도 승산이 있다.

더욱이 유 의원의 측근이 줄줄이 공천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유 의원이 미래권력으로 거듭나고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당을 떠난 후 이겨서 돌아와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유 의원의 사무소 관계자는 "탈당 후 출마하려면 오늘 중 탈당계를 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기자회견 여부는 현재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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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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