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1호' 윤재옥이 이끌어갈 국회 '경찰 전성시대'

'경찰대 1호' 윤재옥이 이끌어갈 국회 '경찰 전성시대'

김태은 기자
2016.07.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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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의원사용설명서 2.0]윤재옥 새누리당 의원

20대 국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찰 출신 국회의원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경찰 출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수가 8명으로 역대 최다인데다가 경력과 화제성은 8명이란 숫자를 능가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5명의 경찰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검찰 출신(8명)보다 여전히 숫자는 적지만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그 무게감은 훨씬 커졌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를 맡게된 데에도 새누리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안행위에서 펼쳐질 야당의 파상적인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윤 의원의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이 표창원·권은희 등 지난 대선부터 주목받아온 경찰 출신 의원들을 안행위에 배치해 공격력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비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재선 국회의원에 성공한 그를 당의 '파수꾼'으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과 오는 19대 대선 사이에서 각종 선거 관련 골치아픈 이슈들이 쏟아질 안행위에서 새누리당을 대표해 총대를 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에서 경찰 출신 의원들이 펼치는 제대로 된 진검승부가 국민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그동안 같은 수사기관이면서도 검찰에 비해 소외받았던 경찰 출신들이 새누리당은 물론 의회 무대에서 주류로 떠오를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의 한 축을 담당한 윤 의원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경찰 전성시대' 예고하는 '경찰대 출신 1호']

윤 의원은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수석 입학과 수석 졸업의 기록을 남겼다. 경찰 생활에서도 총경과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 등 승진 때마다 '경찰대 출신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경찰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다. 지난 2010년 9월 경기지방청장을 끝으로 경찰에서 퇴임한 후에는 19대 총선에 대구 달서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경찰대 출신 국회의원 1호' 타이틀을 새로 달았다.

대선 전후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이 한동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면서 경찰 출신의 전문성이 크게 부각됐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18대 대선을 맞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정세분석단장으로 활약했다. 대선 이후에는 국정원 댓글 관련 당내 특별위원회는 물론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서 야당의 파상공세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새누리당 기획위원장과 원내부대표, 국민공감위원장 등 당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소리없이 강한' 경찰 출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윤 의원의 성공적인 의정활동에 고무돼서인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서는 유독 경찰 출신들의 출마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검찰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는 "검찰 출신보다 경찰 출신 출마 숫자가 더 많은 것 아니냐"는 경계성 이야기가 오갈 정도였다. 윤 의원의 지역구는 특히 새누리당 공천에서 경찰 출신끼리 맞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야당까지 경찰 출신 의원들에게 힘이 실리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들의 '경찰 커리어'가 계속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키워드→안배, 곧 균형감]

19대 국회 후반 대구 지역 초선 의원들은 초선이 감당하기 힘든 가혹한 시련에 놓였다.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배신의 정치', 대구 지역 '물갈이' 논란, 공천파동까지, 친박(친박근혜) 태생의 한계 속에서 중용을 지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윤 의원은 더구나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당을 대표해 새누리당 공천파동에 대해 대구시민들에게 사죄하는 책임까지 졌던 터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동안 윤 의원은 상대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큰 구설수나 논란없이 20대 총선을 치렀다. 윤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으로 '균형감'을 꼽는다. 경찰의 조직 특성 상 지역과 출신, 기능 안배를 최우선하는 경험에서 비롯됐다.

윤 의원은 "자칫 잘못하면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소신과 철학이 없는 사람이 된다"며 "인간적으로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해치지 않으면서 공적으로는 명분과 가치, 입장을 지킬 수 있는 균형점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균형을 중시하는 것과는 별개로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고 안되는 것은 확실하게 안된다고 말하는 편이라고. 윤 의원을 아끼는 지인들은 '정치인이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섞인 지적을 하기도 한다.

[연관검색어→대구시당위원장]

첩첩산중이다. 윤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은 후로 바람잘 날이 없다. 지난 총선에서는 공천파동 때문에 앞장서서 무릎을 꿇어야했다면 20대 국회들어 '신공항' 문제로 들끓는 민심을 가라앉혀야 하는 난제에 부딪혔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대구시당위원장인 윤 의원이 앞장서 정부의 사후대처 요구와 밀양 신공항 재추진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 지역의 염원이었던 대구군공항 이전 방안이 결정되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대구 근처인 경북 성주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되면서 TK(대구경북) 지역이 함께 집단행동에 나섰다.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와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Yard)' 사이, 박근혜정권의 핵심 지지층과 지역 경제 사이에서 대구 지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윤 의원의 균형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요!주의→대구의 미래]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새누리당 지지층의 반란은 대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구는 박근혜정부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고는 하나 '대구의 미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더구나 보수정권 창출의 주역이란 자부심이 큰 지역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나오는 '반기문 대망론'을 두고 대구 민심이 복잡해지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대구를 기반으로 새누리당 대선주자 자리를 향하게 된다면 대구 지역 의원들은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중진 국회의원을 향해 나아가야할 윤 의원은 "당분간 반기문의 '반'자도 꺼내면 안된다"는 단호한 말로 섣부른 '반기문 대망론'을 경계했다. 또한 특정 지역을 부각하는 '충청대망론'은 결코 보수정권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까지 '긴 시간 동안' 충분히 경쟁력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정체성'을 공격받으며 탈당과 무소속 당선, 복당의 우여곡절을 겪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윤 의원은 "유 의원의 복당 문제는 시기나 절차의 문제에 대한 입장차 때문이었지, 정체성 문제는 아니었다"면서 당 정체성에 대해서도 "대선에서는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고 외연을 확장해나가다 보면 우리도 중간 지대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필]

△경남 합천 출생(1961년생) △영남중 △대구 오성고 △경찰대 법학과 △동국대 경찰행정학 박사과정 수료△경북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19대 국회의원(대구 달서을) △18대 대선 박근혜후보 정세분석실장 △20대 국회의원(대구 달서을) △20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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