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총리실 "상징성 있는 곳 방문"…공공기관장 인사·새해 업무보고서 조기 제출 등 의욕적 행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말연시 1박2일 일정으로 전방을 시찰하고 새해 일출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내에서 외교 행사가 아닌 공식 일정으로 외박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권한대행의 의욕적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국무총리실과 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오는 31일 강원도 동부전선의 전방 부대를 방문한 뒤 강릉 인근에서 하루 숙박을 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1일 새벽 동해안에서 신년 해돋이를 감상한 뒤 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말연시 전방 부대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매년 하던 일정"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방문할 곳으로 상징성 있는 장소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13년 12월24일 강원도 양구군 을지부대, 지난해 12월24일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등 두차례 연말을 맞아 안보태세 점검차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다. 지난해 28사단 방문 당시엔 사단 장병들에게 햄버거 세트를 특식으로 제공하고, 지휘관급에게 손목시계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전방 방문을 위해 외부에서 숙박을 한 적은 한번도 없다. 박 대통령이 국내에서 외박을 한 경우는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ASEAN(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당시가 유일하다. 잠자리를 가리는 박 대통령의 성격과도 무관치 않다.
황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외박까지 불사하며 새해 일출을 지켜보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놓고 황 권한대행이 단순한 현상관리 이상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16일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한국마사회 회장에 내정하며 적극적인 인사권 행사에 나섰다. 현재 공석인 IBK기업은행, 인천항만공사 등 20여곳의 공공기관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대해서도 임명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며 "반드시 필요한 공공기관장 인사는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적극적인 인사권 행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의 경우 차관급 이하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긴 했지만 공공기관장 인선은 노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때까지 미뤘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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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 권한대행은 새해 업무보고서도 예년보다 약 일주일 앞당긴 23일까지 제출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새해 업무보고서를 매년 12월31일까지 제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