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이낙연 "文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특별법 한 번 해보시라" 일화 깜짝 공개도

"매일 아침 기도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인 송기인 신부는 3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덕담을 건넸다.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투표가 시작된 만큼 이번 만남이 당의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 전 대표는 경남 밀양시 한 횟집에서 송 신부와 만찬을 갖고 현대 민주주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이 자리에는 최인호 의원과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도 배석했다.
송 신부는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인사다. 노무현 정부 당시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만찬 주제는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과 이 과정에서 국가의 책임 등이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특별법('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자신이 있다면 한 번 추진해보시라'고 했다"는 일화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73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제주 4·3특별법 통과"를 꼽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최 의원은 부연했다.
송 신부는 한 때 진실화해위가 가동이 중단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성과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실 것"이라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만찬이 끝나자 송 신부는 "잘 하실 것"이라고 격려했고 이 전 대표는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른바 '슈퍼위크' 첫날부터 이 전 대표가 봉하마을행을 택한 것은 자신이 '노무현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는 걸 강조해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친문계 표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무릎 꿇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께서 남겨주신 사람 사는 세상, 균형발전의 숙제를 저희가 떠맡겠습니다. 지혜와 용기를 주서소. 불초'라고 썼다.
'불초(不肖)'의 의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닮지 못했다는 뜻"이라면서 "대통령을 닮지 못했다"고 무겁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