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북한 외무성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을 비난하는 입장을 연달아 냈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군사 분야부터 공급망까지 전방위적 밀착에 나선 가운데 중국을 편드는 차원에서 대미 비난에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올린 '중국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으려는 비렬(비열)한 책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옐런 장관의 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가리켜 "중국 언론들이 경고한 바와 같이 중국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아보려는 미국의 파렴치한 패권주의적 행위는 오히려 자기에게 피해를 가져다주는 후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북측은 옐런 장관의 아시아 순방 당시 행보가 경제 무역 분야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첨단기술 제조 분야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불공평한 무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자기의 시장지위를 리용(이용)하여 주요 원료와 기술, 제품을 가지고 경제를 혼란시키거나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중국을 헐뜯으며 동맹국들 사이의 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력설(역설)하였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1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어스파크를 방문해 연설을 통해 "미국이 공급망 취약성을 혼자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에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도입을 요청했다. 프렌드 쇼어링이란 '친구'(friend)와 '기업의 생산시설 구축'(shoring)을 합친 말로 동맹국 간 촘촘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옐런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 관계가 경제안보 분야까지 확대되는 중요한 시기에 옐런 장관이 방문해 한층 긴밀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를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측은 이달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미국 권력 서열 3위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2일 밤 대만에 도착하면서 방문 일정에 들어간 것도 비판했다. 미국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두고 중국 측 노선과 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미 정가를 대표하는 인물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으면서 미국이 대만 독립론을 부추기는 모양새가 됐다는 게 중국 측의 논리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3일 조선중앙통신과 질의응답에서 "현 상황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 간섭 행위와 의도적인 정치 군사적 도발 책동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화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 편을 들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해 미 정부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03.](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2/08/2022080310142890160_4.jpg)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리의 한 부분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자기 나라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영토 완정을 파괴하려는 외부 세력들의 행위에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응당한 권리"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당시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미국 측 최고위 인사가 대만을 방문한 사례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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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관련 질의를 받고 "미 의회 인사의 해외 방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계속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