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내 통합 메시지를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친문(친 문재인 전 대통령)계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화학적 결합을 이룰지 정치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김 전 지사가 각각 경기, 경남 도지사 시절 정책 연대에 힘썼던 만큼 양측이 감정을 소모하는 수준의 갈등을 벌일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측 강성 지지자들 간 충돌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당 차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민주당 복당 신청이 처리된 지난 7일 SNS(소셜미디어)에 "김 전 지사의 복당을 환영한다"며 "더 나은 세상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적었다. 이어 "김 전 지사의 당을 위한 애정,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을 이해한다"며 "더 큰 민주당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나친 당내 갈등을 우려해 '자제령'도 내렸다. 이 대표는 같은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김 전 지사 등의 비판 목소리에 "예민한 반응은 옳지 않다"며 "다양한 의견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SNS에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지난 대선 경선의 일명 '명낙(이재명 대표-이낙연 전 대표)대전'식 갈등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그때 수준의 갈등은 이번에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감정이 쌓인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진영에서 제기하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내용이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수차례 노출됐기 때문에 김 전 지사 등이 네거티브(비방)식 공세를 펼칠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가 주도한 22대 선거에서 공천을 두고 이 대표와 김 전 지사 간 직접적인 갈등도 없었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가 2018년 35대 지방선거에서 각각 경기지사와 경남지사로 당선된 후 정책적 유사성을 보인 데 주목하는 당내 여론도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경기도와 경남도는 2020년 3월 국회 본관에서 열린 '코로나19(COVID-19) 재난극복소득 추진모임'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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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싱크탱크인 경남연구원은 당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민을 상대로 100만원을 선지급하고 고소득층 등에게서 종합소득세 형태로 지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적극 제안했다.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7월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이 대표가 "재난 기본소득이라는 이름을 만든 분이 김경수 지사"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이 친명계와 친문계의 강성 지지층 간 갈등 관리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들고 매운맛으로 돌아온 김 전 지사"라며 "이 대표가 어려운 환경에서 잘해왔는데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확장성 없이 똘똘 뭉치기만 해선 이기기 어렵다는 아쉬움을 김 전 지사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면 집단행동을 하고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에 대한 중도층의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강자인 이 대표가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행동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는 헌정 파괴 세력에 맞서 민주당을 비롯해 헌정 수호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우리당부터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의 힘을 모으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