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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 전산망 화재) 피해 국민과 (국가전산망 복구 작업에 관여됐던 사망 공무원) 유족 앞에서 낄낄대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냉부해(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방영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5일 SNS(소셜미디어)에 "냉부해 방송을 하루만 미뤄 공무원 발인 바로 다음 날 강행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피해 국민과 가장 잃은 유족 앞에서 배터지게 먹고 낄낄거리며 웃을 텐가. 국가적 재난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며 냉부해 방영을 취소할 것을 국민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제보가 이어진다. 9월28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첫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는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에 밀려 늦은 오후 5시분에 잡혔다"며 "복구율 5% 미만일 때다. 전 정부 탓, 공무원 탓 '물타기 쇼'가 장장 2시간40분간 이어졌고 정작 중요한 화재 원인 규명과 '복구 우선순위'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시급하지 않은 과거 정부 비난과 내년도 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 일장 연설에 핵심 공무원 수백명이 3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며 "48시간 만에 나타나 비난받을까 봐 회의를 길게 했다. 현안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회의가 길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만 혼자 냉부해에서 '셰프 만찬' 먹고 와서 복구에 전념하는 공무원 수백명은 쫄쫄 굶기며 으름장만 놓아 사기가 더 떨어졌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샌드위치 연차로 10일씩 휴가 내면서 공무원은 연휴 내내 밤샘 복구하란다"고 했다.
주 의원은 "밤샘 복구 지시와 대통령 면피용 닦달에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공무상 재해"라며 "산업 재해에 회사 문 닫으라고 했던 이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고 김문기 씨 발인 날에도 산타 옷 입고 춤췄었다. (냉부해 촬영분) 방영을 미룰 게 아니라 (국정자원 화재 후) 촬영을 미뤘어야 한다"며 "공감능력 제로"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지난 2일에도 SNS에 "어제(1일)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 전쯤이었을 것이다. 국정자원 화재 발생이 그 무렵"이라며 "촬영 일자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정자원 화재 때 이 대통령은 이틀간 국민 앞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며 거듭 촬영 일자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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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는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반박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국가전산망 복구 작업에 관여된 공무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편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히며 국정자원 화재 직후 이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같은 날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며 "(이날 오후)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30분부터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