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5 국정감사]

2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상남도 국정감사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간 공방이 벌어졌다. 행안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은 박 지사 공천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며 공세를 펼쳤고, 박 지사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행안위는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에서 경남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경남 국정감사는 지난 23일 서울시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 이어 명태균씨가 재차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행안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를 발언대에 세워 박 지사가 2021년 8월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경위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했다. 박 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도움을 받고자 명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 아니냔 취지에서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에게 "박 지사의 공천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명 씨는 "당시 내가 (경남지사에 출마하려 했던) 윤한홍과 김태호 의원을 다 정리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박 지사에게 연락해 (윤 전 대통령 자택으로) 모시고 갔고, (박 지사 공천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주라 해서 준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 지사는 "윤 전 대통령 측에서 만나자는 요청이 있었다"면서도 "공천에 도움받은 것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도움받으려는 생각이 있었으면 (자택) 방문 이후 윤 캠프에 들어가야 했지 않겠나. 저는 캠프에 가지 않았고, 지방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박 지사를 향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경남 창원에 출마 예정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지사는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총선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은 경남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명 씨가 개입했는지 여부, 명 씨 처남 부정 채용 의혹 등을 놓고도 박 지사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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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명 씨에게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영선 전 의원 사무실로 불러 국가산단 관련 문건을 사전에 받은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명 씨는 "창원 국가 산단을 연구·개발, 물류, 생산 기지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가 낸 것"이라고 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박 지사로부터 창원 국가산단 예상지와 관련한 정보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명 씨에게 물었다.
박 지사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박 지사는 "국정감사 대상이 아닌 것을 갖고 저를 폄훼하고 있다"며 "지금 신문하고 수사하는 것인가. 이것이 국정감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지사는 "명 씨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 공천은 앞에서 말한 대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공천받았다"며 "산단 관련 지도를 들고 와서 외부인에게 발설했다는 그 자체도 공직 마인드를 가지고 평생 살아온 나에게 실제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선 올해 산불과 호우로 연이어 피해를 본 영남 지역의 피해 복구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산불 피해는 7개월이 지났는데 공공시설은 약 31%, 사유 시설은 78% 복구됐다"며 "호우 피해 복구는 공공시설 13%, 사유 시설 85%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박 지사는 "도로, 하천 같은 기반 시설은 행정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프로야구팀 NC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으로 야구팬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 부실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창원NC파크 소유·관리 주체는 창원시와 창원시설관리공단이지만, 실질적 감독기관인 경남이 가장 큰 책임을 회피했다"며 "사고 당시 창원시장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모두 공석이었다면 도 차원에서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