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가 가톨릭에 몰려드는 까닭 [PADO]

미국 Z세대가 가톨릭에 몰려드는 까닭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4.18 06:00
[편집자주] 인간이 물질적 소비와 자유분방함만을 추구할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그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4월 2일자 기사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규율, 의식(儀式)을 중시하는 가톨릭교회가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도했습니다. 이들 젊은이들에게 가톨릭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당, 멋진 의식, 엄격한 교리와 함께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사교의 장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사회적 변화를 묘사하는 것으로만 보지 말고 정치적 의미까지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톨릭 신자 인구의 증가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는 인구는 히스패닉, 라티노입니다. 이들은 대개 가톨릭 교도입니다. 둘째는 인구 300만 명으로 시작한 작은 공화국 미국이 이제는 인구가 100배 이상 증가한 대국이 되었습니다. 인구가 3억이 넘습니다. 과거의 개신교적 세계관으로 3억이 넘는 인구가 사회적 연대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미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일 것입니다. 개신교는 개인주의, 개별 국민국가와 가깝습니다. 거대한 국가를 운영하려면 우수하고 효율적인 관료제가 필요한데, 이런 것을 중화제국에서는 신유학으로 무장한 관리들이 맡았고 로마제국과 가톨릭제국에서는 로마법과 신학으로 무장한 관리들이 맡았습니다. 작은 공화국은 '보텀업'으로 논의가 올라가지만, 큰 제국에서는 '톱다운'으로 논의와 지시가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제국의 관리들은 일반시민들에게 예악(禮樂)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제공합니다. 어쩌면 미국도 공화국적 질서에서 제국적 질서로 이행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출신인 니얼 퍼거슨이 말한대로 "미국은 로마공화정 말기에 해당"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해석은 지나친 해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변화들이 쌓여 로마공화정을 붕괴시켰고 로마제정을 일으켜세웠습니다. 일상생활의 양적 변화가 쌓여 언젠가는 정치체제의 질적 변화로 이어집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앤서니 그로스(왼쪽)와 케이트 디페트로(가운데)가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조셉 성당에서 열리는 가톨릭 미사에 참석하기 전, 그리니치 빌리지의 '피자 박스'에서 열린 사교 행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Bryan Anselm/The Washington Post
앤서니 그로스(왼쪽)와 케이트 디페트로(가운데)가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조셉 성당에서 열리는 가톨릭 미사에 참석하기 전, 그리니치 빌리지의 '피자 박스'에서 열린 사교 행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Bryan Anselm/The Washington Post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젊은 성인 약 100명이 피자 가게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함께 성당에 가요!" 그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뉴욕시에서요!" 앤서니 그로스가 덧붙였다. 그는 환하게 하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그로스는 그리니치빌리지의 피자 박스에서 열린 이 모임을 조직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곧 가톨릭 신자 및 가톨릭에 호기심이 있는 젊은이들을 이끌고 몇 블록 떨어진 성요셉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로스는 지난여름 뉴욕으로 이주한 후 "뉴욕시 최고의 가톨릭 성당"을 찾는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기준에는 성당의 아름다움, 젊은이들의 공동체, 그리고 "이상한 정치적인 것 없음"이 포함되었다.

"저는 전혀 정치 인플루언서가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가톨릭 인플루언서라고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가톨릭과 제 신앙은 제 개인 브랜드의 일부일 뿐이에요."

22세의 그로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생계를 꾸린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2만5000명, 틱톡에서 4만8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팬티로 오해받기 쉬워 보이는 반바지를 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 근육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운동용 반바지라구요!" 그는 바지에 대해 질문받자 웃으며 항변했다.

그의 일상과 좋아하는 책에 대한 세속적인 콘텐츠와 함께 "뉴욕에 사는 야심 찬 가톨릭 신자의 일요일 밤", "출장 중인 가톨릭 남성의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그리고 "사순절 금식 기간 동안 내가 소비한 모든 것" 같은 영상들이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그는 한 영상의 캡션에 썼다. "Z세대가 하느님에게 돌아오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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