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생명을 존중하고 더불어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왔습니다"
9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유기견 보호소. 파란색 방진복을 입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얀 털에 순한 눈망울의 유기견 '덕이'를 만났다. 정 대표는 덕이를 쓰다듬으면서 "덕구"라는 애칭을 지어 불렀다. 정 대표는 "우리 어릴 때 시골에선 다 덕구였다. 영어 DOG(도그)에서 나온 이름"이라며 케이지 안에 있던 덕구와 산책하러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현장엔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문정복 사무부총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정 대표는 활동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당 대표 취임 100일인데, 99일이든 100일이든 101일이든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말보다는 일하러 왔다"고 밝혔다.
서철호 보호소장의 안내에 따라 정 대표 등 의원들이 차례로 보호소로 들어갔다. 내부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를 두고 양옆으로 유기견들의 케이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정 대표는 "난 강아지를 참 좋아한다"며 "안녕~"하고 강아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검은 갈색 털을 가진 유기견 '인도'는 포옹을 좋아한다는 서 소장의 소개에 정 대표가 두세 차례 안기도 했다.
보호소를 둘러본 뒤 정 대표는 덕이와 함께 20분 정도 산책했다. 덕이처럼 의원들과 산책하러 나온 강아지들 모두 신이 난 듯 높이 뛰고 이곳저곳 냄새를 맡았다. 정 대표는 산책을 마친 후 이어진 현장 간담회에서 "사람도 개도 생명체다. 사람 생명이 소중하듯 개 생명도 소중하다"며 "더불어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호소 관계자 등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 등 동물 복지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민원을 쏟아냈다.
사단법인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 '행강'의 박운선 대표는 "민간보호소 신고제에 따르면 이 기준에 맞춰서 보호소가 신고해야 하는데 400~500개 시설 중에 이 기준에 부합하는 시설은 없다. 신고하고 싶어도 못 한다"며 "연간 기부금 70억이나 되는 큰 단체들과만 논의하니까 재정적 어려움 겪는 사설보호소 입장은 대변하지 못했다. 신고하라고 하면 다 개들이랑 죽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유기견의 생명을 살리는 모범적 시설임에도 입지가 농지라서 사실 이곳은 불법 시설"이라며 "이런 게 해결돼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리려는 민간 보호시설 소장들이 걱정하지 않고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농지 불법 문제, 신고제 문제 등이 핵심인 것 같다. 일단 확답은 못 드리지만, 신고제의 경우 여러분이 최소한 불법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실질적으로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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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동물을 보호하는 문제를 이제는 양성화시키고, 합법화시키는 그런 단계로 이미 질적인 전환이 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법으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고, 여러분들께서 들려주신 생생한 목소리 가슴에 담고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