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국회의장 신년기자간담회

"과연 개헌의 꼭지를 열 수 있을까, 국회 개혁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가 우선 과제다. 그걸 잘 수행해 나가야 그 다음에 국민들로부터 '우원식 너 뭐 해라' 이런 소리도 나올거다"
연초부터 바쁜 의원외교 일정을 소화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늦은 신년 기자간담회을 가졌다. 자신이 던진 화두인 개헌의 사전 작업 격인 국민투표법 개정을 위해 설 연휴 전까지 여야를 집중 설득하겠다고 했다. 임기 후 행보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국민 여론을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비상계엄과 탄핵소추 등 격동의 임기를 4개월여 남긴 우 의장에게 '개헌'은 임기를 관통하는 화두이자 마지막 목표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움직이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비로소 국민투표권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청와대와 국회 세종 이전을 얘기하며 개헌을 말할때 깜짝 놀라고 귀가 번쩍 뜨였다"고 했다.
설 연휴 이전을 일단 시한으로 잡고 여야를 집중 설득하겠다고 했다. 개헌의 폭은 일단 좁힌다. 우 의장은 "국민들이 꼭 하라고 하는, 동의하는 만큼만 개헌을 해야 한다"며 "일단 39년간 꼭 닫아놨던 개헌의 문을 여는 작업부터 하자"고 했다. 이어 "윤석열 내란재판이 끝나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요구가 커질 것이고 개헌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국회에 비상계엄 승인권을 주고, 민주주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확실히 박아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은 '한 명씩만 낳아도 한반도는 초만원'이라는 구호를 외칠 때였고 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며 "AI(인공지능)를 말하고 저출산 고령화와 기후위기를 말하는 현 시대의 정신은 헌법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지적한 국회의 더딘 입법처리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22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이 22.3%인데, 이는 이전 국회에 비해 6%p 낮은 수준"이라며 "비상계엄 등 많은 위기와 조기대선 등 과정 있었지만 국민의 삶은 그걸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번에 여야를 모아 본회의를 중재한 것도 대미투자특별법이나 쌓여있는 민생법안들을 어떻게 빨리 처리할지가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하나하나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하루도 미룰 수 없는 법들이었다"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법안을 처리해 통과시키기 어려운 조건들은 있지만 이 조건들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 라며 "상임위를 중심으로 보다 국회를 열심히 가동시켜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2.05.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0514285988109_4.jpg)
우 의장의 임기는 오는 6월 종료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다양한 행보가 거론된다. 일단 확대해석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아직은 다음 문제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의장에 당선될 때 개혁과 민생의 의장이 되겠다고 밝혔었다"며 "국민이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을 당하지 않게 하는게 민생의 핵심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개헌이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원한다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그는 "다른 일을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행보를 할 여유는 없다"면서도 "지금 일을 잘 하고 과제를 잘 수행해 나가야 국민들이 그 다음에 '우원식 너 뭐 해라' 이런 소리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