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은 키우고 남한은 지웠다…北 당대회 7일 만에 폐막

핵은 키우고 남한은 지웠다…北 당대회 7일 만에 폐막

정한결, 조성준 기자
2026.02.26 16:50

[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진행된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진행된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제9회 당대회가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폐막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하는 한편, 핵무력 강화와 대남 관계 절단을 공식화하며 체제 결속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정은 "핵보유 불가역적"…南 대화 배제, 美 여지 남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당대회 폐막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0~21일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불가역적이며 영구적"임을 천명했다. 이미 북한 헌법 등에 명문화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포기란 절대로 있을수 없다"며 "핵무기수를 늘이고 핵운용수단과 활용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인공지능(AI)무인공격종합체 등도 향후 5개년계획 과제로 언급했다. 북한이 핵 개발 단계를 넘어 완전한 실전 배치 및 제도적 굳히기 단계로 진입했음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대해서는 군사·외교적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대해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것"이라며 "한국과의 관계에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군사적으로는 남부국경선을 요새화하고, 한국 타격 수단인 방사포, 전술미사일 배치를 예고했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미측의 태도에 전망이 달려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선택적 전략을 취했다.

'선대 지우기' 김정은 권력구조 강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5일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연설에서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돼 있다"며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5일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연설에서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돼 있다"며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권력 구조를 재편했다. '빨치산 2세대'의 상징이자 2인자로 불린 최룡해와 박정천 당비서,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 등 원로들이 노동당 중앙위원에서 빠졌다. 반면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 138명 내로 직행한 인사가 51명이다. 모두 '김정은 세대'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상 중앙위를 측근으로 물갈이한 셈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하기도 했다. 명분은 경제와 안보다.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지방·농촌을 발전시키고, 핵무력 강화를 통해 전쟁 억제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를 선대인 김일성·김정일 시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도 복리를 강조하는 등 기존 당대회에서 경제계획 실패를 복기하는 데 급급했던 것에 비해 상당한 여유를 보였다. 이번 당대회도 '위대한 승리와 영광의 대회'로 규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정은의, 김정은에 의한, 김정은을 위한 당대회"라며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체계 강화를 통해 체제를 결속했다"고 분석했다.

"北, 南에 매달릴 이유 사라져"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가 실전 배치 단계의 핵 위협을 공식화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위원은 "과거 방어용 억제력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유사시 선제타격 가능성을 포함한 능동적 핵 교리를 투사했다"고 평가했다.

대남 메시지가 거세지면서 집권 이후 대북 유화책을 유지해 온 이재명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국방과 경제 모든 측면에서 내부 자생력 강화가 최우선 순위라고 말하며 실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비핵화 요구를 포함해 많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남측의 유화정책에 매달릴 이유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메시지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유화적 대북 정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이 서로 적대와 대결의 언행을 삼가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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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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