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당정, 중동지역 체류 교민·여행객 상황 파악 우선 주력
호르무즈 주변 韓원유상선 30여척 "에너지 대책 검토"
출렁이는 코스피·코스닥 "필요시 100조이상 조치시행"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여당이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과 여행객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귀국길 확보 등 보호 대책을 검토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가스 등 에너지 공급 대안 경로 확보와 증시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당정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란 사태 관련 당정 간담회를 열고 약 50분 동안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과 외교부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국회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교민과 여행객 등의 숫자와 현황 파악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며 며"어제 공관 10여개가 온라인으로 참여한 상태에서 재외국민 대책본부 회의를 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 13개국에는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 포함 우리 국민 2만1000여명이 체류 중이다. 정부는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영공이 폐쇄된 국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안전이 확보된 인접 국가로 이동시키는 안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인접 국가들의 상황과 동원 가능한 이동 수단, 숙소, 귀국을 위한 비행편 등이 용이한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원유 및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 최소화 △국내 증시 영향 관리 등에 대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란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선언하고 선박 통항을 막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우리 수송선이나 원유 상선 총 30여척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있는 걸로 파악된다"며 "현재 원유의 70% 정도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확보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송 상황은 (당국이) 추가 파악해 6일 외통위 현안질의 전에 보고하기로 했다. 향후 대안 경로 확보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변동성이 심화된 증시 대책과 관련해선 "필요하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과 합동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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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참석했던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과도한 불안 심리가 확대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필요할 경우 100조 원 이상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이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진출 기업이나 수출입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긴급 임무자들을 선제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금융권과 적극 협의해 이란 사태가 국내 실물 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통위는 오는 6일 긴급 현안질의를 열고 이란 사태에 대한 국가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김 의원 "교민 안전뿐 아니라 원유 수송과 국내 증시와 같은 자본시장 변동 상황 등을 포함해 다부처 업무보고를 6일 전에 사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김민석 국무총리가 상황을 관리하면서 당 지도부와 긴밀한 소통이 되고 있다. 고위당정협의회도 필요하다면 개최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