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대만 반발 일부 수용한 듯…로키 지적엔 "기술·행정적 조치"
중국 의식했나…항목 자체 삭제

정부가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에서 대만을 '중국(대만)'으로 표기해 온 항목을 없애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취재진과 만나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친 결과, 전자입국신고서 내 '직전 출발지'와 '다음 목적지' 항목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대만인 관광객의 편의 증진, 출입국 관리 시스템 간소화, 종이신고서와 전자신고서 간 양식의 일체화 차원"이라며 "현재 법무부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종이신고서에는 '직전 출발지'와 '다음 목적지'를 기재하는 항목이 없다. 전자신고서에서도 이를 없앤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대만뿐 아니라 다른 나라 방문객을 대상으로도 전체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해 2월부터 한국이 전자입국신고서의 직전 출발지·다음 목적지 항목에 '대만'을 '중국(대만)'으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반발해왔다.
대만은 지난 1일에는 대만 외국인거류증의 '한국'(Korea, Republic of) 표기를 '남한'을 의미하는 KOREA(SOUTH)로 바꾸면서 한국 측의 변화된 조치가 없으면 전자입국등록표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정부는 전자입국신고서에서 '직전 출발지'와 '다음 목적지' 항목을 아예 없애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반발을 수용하고, 중국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이 대만의 반발에 '로우키(low-key·낮은 자세로 대응)'로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기술적이고 행정적인 조치일 뿐 대만이 3월 31일을 시한으로 정했다고 그에 따라 조치한 것은 아니"라며 "한국과 대만 간 비공식 실질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리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는 상호 관심사에 대해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우광웨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국제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현재의 전자입국카드 시스템 업데이트를 위한 내부 행정 및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며 대만 전자입국등록표의 한국 영문 표기를 '남한'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일단 유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