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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50만 이상 도시 경선결과를 발표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이 위원장은 이후 공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6.03.31.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111353996461_1.jpg)
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장을 교체하며 공천 수습에 나섰지만 법원의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촉발된 공천 파동의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혁신 공천'을 내세워 강행된 컷오프가 사법부 판단에 막히면서 공천 정당성 자체가 흔들린 가운데 지도부는 새 공관위를 앞세워 급한 불 끄기에 들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공모전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선 중진 박덕흠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처분이 있는 지역과 경기도 지역, 일부 기초단체 공천은 새로운 공관위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 공천과 재보궐선거 공천을 분리해 별도 공관위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는 전임 공관위원장이던 이정현 전 위원장이 공관위원들과 함께 일괄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공천 파동이 확산된 상황에서의 퇴진을 두고 "무책임한 이탈"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공천 혼란의 직접적인 계기는 법원의 판단이었다. 서울남부지법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낸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공천 절차의 하자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컷오프 후 후보 추가 공모는 국민의힘 당규 위반이고 재량권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심사 절차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공모전 ‘국민의 아이디어, 정책이 됩니다’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2026.04.01.kgb@newsis.com /사진=김금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111353996461_2.jpg)
지도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는 "법원 결정문 내용은 도저히 납득이 어렵다"며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 이어 "재판장은 이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를 것"이라며 "이제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관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시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은 재판부 기피신청과 즉시 항고 등 대응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추가 가처분 인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판단도 앞두고 있어 인용 시 공천 전반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정치권에선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많다. 공관위 내부와 지도부 일각에서는 특정 인사를 겨냥한 컷오프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 전 위원장이 이를 밀어붙이면서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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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공천'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계파 갈등과 공천 잡음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은 공관위원장 교체라는 카드로 수습에 나섰지만, 공천 정당성 논란과 당내 분열이라는 부담을 안은 채 선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