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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9일 저녁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 예정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 등 논의 전망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전쟁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916373464360_1.jpg)
조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동 전쟁이 2주간 휴전한 상황에서 관련 국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 장관은 이란 외교장관과도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의 통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중동 전쟁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중동 전쟁이 잠시 정전 상태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에서는 현재 초기부터 만전을 다해서 대응을 해오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전략적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맞춰서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원유 공급에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국가 경제안보에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중동 전쟁이 우리에게 함의하는 바가 크고, 다른 이슈에서도 생각 거리를 준다"며 "핵심 광물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에너지는 지금 본 상황과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무역 분쟁의 여파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서의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우리가 소부장에서 (극복)했듯 잘 극복하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박윤주 1차관, 정연두 외교전략본부장, 홍지표 북미국장 등이 참석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장, 윤강현 전 이란대사,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을 비롯한 중동 정세를 시나리오별로 논의하고 향후 역내 질서 재편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공급망 및 산업 경쟁력 위기를 관리하면서 공급망의 회복탄력성 강화 등 경제안보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통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관련 상황을 문의하고 우리 국적 유조선·화물선 및 선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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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조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최근 미국과의 휴전 합의 이후의 중동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 주요 관심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란과 외교적 소통을 계속해 왔고, 두 장관 간 통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우리 국적 선박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 설명에 따르면 해협 통항 재개와 관련해 군(혁명수비대)과의 조율과 기술적 제약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어떤 방식과 조건으로 통항이 재개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행료 부과 문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논의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제시할 해협 통항 조건이 주목된다. 현재 이란은 선박별 사전 협의와 검사 절차를 요구하고 통항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과 아라크치 장관의 통화에서 이란이 요구하는 통과 조건, 우리 선박이 얼마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해협 일대에 2000여 척에 가까운 여러 나라의 선박이 대기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정상적인 통항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