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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신화/뉴시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북한 평양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왕이 부장을 접견하면서 북·중 고위급 교류 활성화와 전략적 소통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4.11.](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210290081703_1.jpg)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0일 방북 일정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했다. 북한은 중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 등을 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12일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의 접견에 대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정상 간의 간접 소통이 이뤄졌으며, 구두 친서 교환을 통해 양 정상 간 신뢰 및 친밀감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전 북한을 우군으로 확보해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응한 북·중 연대를 과시한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도 왕 부장의 방북은 천군만마로 느껴질 것이며, 북한의 뒷배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이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10일) 평양에서 왕 부장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인사를 전하고, 김 위원장도 답례 인사를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가장 귀중히 하고 최우선으로 중시하며, 더욱 공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노동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당과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나라의 영토완정(領土完整·나라를 완전히 정리, 통일한다)을 실현하며, 다극세계건설을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모든 대내외정책들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직접적 중국지지 발언은 북·중 관계의 회복을 넘어 미·중 정상회담 전 반서방연대의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영토완정 지지 발언은 안보와 경제적 실리를 보장받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거래"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해 사실상의 핵보유국 인정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 당과 정부의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관련 입장을 교환한 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 의사를 밝힐 때의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중재한다면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대미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독대한 왕 부장은 미국과 회담하기 위한 북한의 조건과 비핵화 의제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했을 가능성도 크다. 시 주석이 북미 정상 간 만남을 강하게 권유했다면,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정치·경제적 실리 확보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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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수는 "이번 왕 부장의 방북은 중국을 통한 북미 간 간접접촉 간 보기 역할로도 기능하게 된다"며 "고립된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중국을 통해 미국에 접근하는 통로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